하룻밤 사이 계단 깎고 부수고…준공 앞둔 아파트서 무슨 일?

윤두열 기자 2024. 5. 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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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예정자들 "부실 공사 아니냐" 반발
시공사 "구조적 문제 없다"
[앵커]

준공을 앞둔 한 아파트에서 계단을 깎고 부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계단 층간 높이를 법대로 맞추지 못해서였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공사를 부실하게 한 게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다 짓고 준공 앞둔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봤습니다.

뭔가 자르는 소음이 요란하더니 흩어진 돌무더기가 보입니다.

더 이상 올라갈 계단이 사라졌습니다.

위를 보니 아예 철근만 남고 뚫려 있습니다.

[작업하는데 위험하니까 비키십시오]

이 철근까지 걷어내고 계단 공사를 다시 해야 합니다.

이쪽은 문제가 된 계단을 아예 부셔버렸습니다. 그러자 계단 안에 있던, 그리고 벽에 박혀 있던 철근이 모두 잘려나갔습니다.

부수지 않은 다른 계단은 시멘트를 깎아내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건축법에 따르면 계단과 천장 사이 높이는 2.1m 이상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일부 계단 층간 높이가 1.94m에 그쳤습니다.

계단을 뜯어내거나, 깎아낸 이유입니다.

하룻밤 사이 벌어진 일입니다.

[배선호/입주예정자 : 중지하시라, 중지하시라, 세 번 네 번 요청을 드렸었는데 소장님은 알겠다, 알겠다 하면서…]

입주민들은 하자를 지적했더니 밤 사이 날림 공사를 했다고 반발했습니다.

또 벽이 휘고 천장에서 물이 샌다며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준공 승인 결사반대. 결사반대, 결사반대!]

시공사 두산건설은 준공까지 남은 열흘 안에 다 해결하겠다고 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봐지고 있거든요. 안전하다고 보고는 있는 겁니다.]

관할구청은 조만간 현장 조사한 뒤 준공 승인 여부를 결정 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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