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불명 ‘퓨전한복’ 사라지나…한복문화 개선 시동

박아영 기자 2024. 5. 20. 2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통한복과 모양새가 사뭇 다른 이른바 '퓨전한복'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이 서울 궁궐 일대의 한복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17일 새로 취임한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광객들이 입는 한복이) 실제 한복 구조와 맞지 않거나 '국적 불명'인 경우가 많다"며 "국가유산청이 앞장서서 우리 고유의 한복에 대한 개념을 바로잡고 개선할 때"라고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한복 문화 개선 의지 내비쳐
경복궁 주변 한복점 현황 조사…“검증된 복식 제시할 것”
연내 올바른 전통한복 입기 계도 작업 추진
1일 서울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퓨전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통한복과 모양새가 사뭇 다른 이른바 ‘퓨전한복’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이 서울 궁궐 일대의 한복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17일 새로 취임한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광객들이 입는 한복이) 실제 한복 구조와 맞지 않거나 ‘국적 불명’인 경우가 많다”며 “국가유산청이 앞장서서 우리 고유의 한복에 대한 개념을 바로잡고 개선할 때”라고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경복궁 등 궁궐 일대에서는 한복을 입고 다니는 외국인 등 관광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주로 입는 한복은 퓨전한복으로, 속치마에 철사 후프를 과도하게 넣어 부풀리거나 드레스처럼 금박과 레이스를 단 형태가 많다. 또 옷고름 대신 리본이 달리고, 왕이 입는 곤룡포에 갓을 쓰는 경우도 있어 전통한복 옷차림의 고유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 청장은 이같은 한복 문화를 개선하기에 앞서 “경복궁 주변 한복점의 현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라면서 “각 업체에서 한복을 바꾸는 시점에 맞춰 검증된 복식을 제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복 착용자의 고궁 무료 관람 조건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은 14일 서울 종로구청과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 청장은 “우수한 한복 대여업체를 지원·양성하고 ‘궁중문화축전’, 종로구 ‘한복 축제’ 등을 통해 전통한복의 고유성이 유지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가유산청은 궁궐 일대 한복 대여점을 대상으로 ‘올바른 전통한복 입기’를 위한 계도 작업을 올해 안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국적 불명의 퓨전한복 퇴출은 좋은 생각이다” “전통미 넘치는 한복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트렌드는 계속 바뀌는 것” “뭐가 됐든 한복을 한번이라도 더 경험하게 하는 것이 좋지 않냐” 등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