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음터널 화재 참사 잊었나…교체 시한 지나도 절반 '취약'
【 앵커멘트 】 2년 전, 경기도 과천의 한 방음터널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친 참사가 있었죠. 당시 아크릴로 된 소재가 불쏘시개가 돼 화를 키운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는 올해 2월까지 모두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지난해 4월) - "내년 2월까지 전혀 문제가 없고요. 현재 예산확보라든지 계획을 잡고 있는데요. 큰 차질없이 저희가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교체 시한이 지난 지금 모두 교체가 됐을까요? MBN이 관련 자료를 입수한 결과 절반 정도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혁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파트 숲 사이로 긴 방음터널이 보입니다.
불에 잘 타는 PMMA, 즉 아크릴로 만들어진 터널입니다.
광주시내에는 이런 방음터널이 5곳 있지만, 불에 강한 소재로 교체된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예산 부족이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유현오 / 광주광역시 도로관리팀장 - "(교체 비용이) 450억 정도로 견적이 됐습니다. 지자체 예산 형편상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기 때문에 좀 어려워했던 건 사실이고…."
이곳만 그런 게 아닙니다.
차량 정체가 극심한 서울 역시 아크릴 방음터널이 8곳 있지만, 3곳은 예산이 없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전국 65개 아크릴 방음터널 가운데 정부가 약속했던 2월까지 교체율은 38%, 현재 교체율도 55%에 불과합니다. 절반은 그대로인 셈입니다."
국도에 있는 방음터널은 정부 예산으로 교체가 마무리됐지만, 지자체 관리 지방도 방음터널들은 교체가 지연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한준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위) - "예산을 우선적으로 사용해서라도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국토부 장관께서 새로 바뀌었기 때문에 좀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교체가 진행 중인 터널도 문제입니다.
차량 통제가 어려운 곳은 터널 위에서 교체작업이 이뤄지는데, 이 작업이 만만치 않아 속도가 붙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교체 작업 현장근로자 - "자재를 들 때 풍향에 영향을 받으니까 저희가 상당히 위험하죠. 조심해서 잡아야 하니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교체작업이 지연되는 사이 차량들은 여전히 대형참사 위험에 노출된 채 방음터널 안을 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라웅비 기자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정민정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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