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잃은 만큼 따려다”…청소년 도박 급증

민수아 2024. 5. 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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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온라인 도박에 빠지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도박을 시작하는 나이도 점점 어려지고 있는데요.

먼저, 청소년 도박의 실태와 2차 범죄로 이어지는 각종 후유증을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진 한 도박 사이트입니다.

실시간 채팅으로 게임에 돈을 걸고 판돈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사이트를 만든 건 온라인에서 만난 고등학생과 중학생이었습니다.

이 온라인 사이트에서 게임을 즐긴 천 5백여 명 가운데 80%가 10대였고, 오고 간 판돈은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도박 범죄에 가담하는 10대들이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경찰에 검거된 인원만 2019년부터 4년 간 60명대에서 90명 대였다가 지난해 171명으로 급증했습니다.

도박으로 입건된 청소년의 평균 나이도 2019년 17.3세에서 지난해에는 16.1세까지 어려졌습니다.

이런 청소년 대부분도 성인처럼 호기심에 온라인 도박 등에 가담하기 시작합니다.

[도박 중독 청소년/음성변조 : "어떤 친구가 '도박으로 돈을 많이 땄다', 이런 얘기가 들려서…. 잃은 만큼 또 따자고 그런 생각으로 계속 하다보니까…."]

많게는 수천만 원대의 손실과 중독, 그리고 부모의 대리 변제로 인한 가정 불화 등의 피해를 떠안고 있습니다.

청소년 불법 도박이 협박, 갈취, 폭행 등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황선하/충청북도경찰청 청소년보호계장 :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서 친구의 돈을 갈취하는 학교 폭력을 저지르거나 절도나 중고거래 사기 등 2차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에…."]

최근 5년여 간 충북에서 이런 도박 문제로 전문 기관에서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약 250여 명.

얼마나 많은 청소년이 불법 도박의 그늘에 숨어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박소현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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