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산 고사리?…알고보니 중국산

임연희 2024. 5. 20. 19: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제주] [앵커]

제주 고사리는 청정한 자연이 만들어낸 지역 특산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중국산 고사리를 제주산처럼 속여 관광객에게 파는 상술이 기승을 부리면서 원산지 표시 단속이 강화됩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의 한 관광지.

기념품 판매점으로 단속반이 뛰어 들어갑니다.

진열대 뒤쪽으로 들어가 숨겨진 고사리 바구니를 꺼내서 확인합니다.

[단속반 :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왔고요. 그리고 신고가 들어왔고요. (지금 (고사리) 안 팝니다.) 아까 꺼냈다가 (진열대 뒤로) 담으셨고요."]

중국산 고사리를 제주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 겁니다.

단체 관광객이 주로 찾는 유명 음식점도 중국산 고사리를 제주산인 것처럼 위장 판매하다 적발됐습니다.

밑반찬으로 낸 중국산 고사리를 제주산이라고 설명한 뒤, 식당 계산대에 선물용으로 사기 좋게 포장된 중국산 고사리를 제주산인 것처럼 파는 겁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현금 구매를 유도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암행 단속반 : "사장님, 이 고사리도 혹시 식사랑 같이 계산되나요?"]

[종업원/음성변조 : "아니요. 이것은 현금 결제해야 해요."]

[암행 단속반 : "왜요?"]

[종업원/음성변조 : "(고사리 따는) 할머니들 거라. (식당이) 대행해서 팔아드리는 거라."]

중국산 고사리 수입 원가는 제주산 고사리의 10분의 1 수준.

위장 판매로 얻은 이익이 과태료보다 크다 보니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10년간 전체 적발 건수의 절반이 넘는 23건이 특정 관광지에 쏠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관광객 피해 신고도 잇따르면서 관광지 차원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승국/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 유통관리과장 : "상인들도 자정 작용을 통해서 제주도내 관광지에 가서 구매할 땐 원산지를 속지 않는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제주산 고사리 위장 판매 근절을 위해 앞으로 단속에 적발되면 형사 입건하는 등 처벌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서경환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