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유승민, 정부 '해외 직구 금지' 논란에 연일 찬반 설전(종합)

하지현 기자 2024. 5. 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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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정부의 국가통합인증마크(KC) 미인증 제품 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지 논란을 두고 연일 설전을 벌였다.

이어 "오 시장은 그렇게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왜 대통령실과 정부가 KC 미인증 해외직구 금지를 공식 철회하고 사과하기 전에 말리지 않았나"라며 "제게 시비 걸 게 아니라 발표 사흘 만에 철회한 정부와 대통령실을 비판하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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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해외 직구 금지' 논란 이어지자 철회
오세훈, 직구 금지 찬성하며 유승민 등 겨냥
유 "대통령실에 다시 금지하라고 얘기해라"
오세훈 "야당보다 더한 여당 자제돼야" 반박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승민 전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2022년 4월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과 조찬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유승민측 제공) 2022.04.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정부의 국가통합인증마크(KC) 미인증 제품 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지 논란을 두고 연일 설전을 벌였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모래주머니라도 급하게 쌓는 게 오히려 상책"이라며 정부 해외직구 금지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두둔했다. 아울러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유 전 의원 등을 겨냥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정부 해외 직구 규제 정책을 놓고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정부는 사실상 이를 철회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 시장의 '해외 직구 금지' 찬성 입장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와 대통령실을 향해서는 말할 배짱이 없나"라며 "정치적 동기로 반대를 위한 반대, 근거 없는 비판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직격했다.

그는 "오 시장은 해외직구 금지를 비판한 '여당 중진'을 콕 집어 비판했다"며 "그런 생각이라면 사흘 만에 (해외직구 금지를) 철회한 정부와 대통령실을 향해 해외직구를 다시 금지하라고 똑바로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유해 제품의 직구나 수입에 찬성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며 "정부가 80개 제품의 해외직구를 금지한 조치는 유해성이 입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KC 인증만을 기준으로 포괄적으로 금지하니 국민들 비판이 폭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오 시장은 다시 글을 올리고 "정부 정책에 일부 거칠고 성급한 측면이 있어 사과까지 했지만, 애당초 전체 직구도 아니고 우리 일상에 밀접한 제품만 규제하겠다고 한 것에는 고민이 녹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이 제 의도를 곡해한 듯해 아쉽다"며 "'여당 내 야당'이 돼야지, '야당보다 더한 여당'은 자제돼야 한다. 건강한 당정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건 단순 비판보다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했다.

또 "지금은 총선 패배 이후 바람직한 여당과 정부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중요한 시기"라며 "앞으로 정부와 협조할 게 있으면 협조하고, 대안을 제시할 게 있으면 제시하며 건강한 당정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재차 "명백한 사안에 무슨 곡해가 있다는 건지 오 시장은 분명하게 말하길 바란다"며 "서울시가 몇 달 전부터 직구 문제를 고민하고 해법을 찾았다면 왜 정부에 진작 알려주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 시장은 그렇게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왜 대통령실과 정부가 KC 미인증 해외직구 금지를 공식 철회하고 사과하기 전에 말리지 않았나"라며 "제게 시비 걸 게 아니라 발표 사흘 만에 철회한 정부와 대통령실을 비판하라"고 비꼬았다.

유 전 의원은 "'당정 관계'니, '야당보다 더한 여당'이라는 감정적 언사로 논점을 이탈하고 프레임을 바꾸려 하지 말라"며 "정치인이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언론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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