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APEC 후보지 평가 시작…“역사문화도시 경주로”
[KBS 대구]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 등 21개 회원국의 정상과 각료, 언론인 등 6천여 명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회의 기간에는 2백여 개 부대행사가 벌어지고 1년 내내 관련 행사가 이어집니다.
회의 개최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가 1조 원으로 추산되고, 개최 도시는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아 막대한 홍보 효과도 얻게 됩니다.
이 때문에 현재 제주도와 인천시, 경주시 등 3곳이 내년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겠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외교부가 공식 유치신청서를 접수한데 이어 이번 주 경주를 시작으로 개최 후보지 3곳에 대한 현지실사에 들어갔습니다.
외교부의 후보지 평가 기준은 크게 4가지.
정상회의 유치목적과 기본계획.
국제회의에 부합하는 도시여건.
정상회의 운영여건과 국가 및 지역발전 기여도입니다.
먼저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관광휴양도시, 평화의 섬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친환경 미래산업이 APEC의 목표인 지속가능한 성장과 부합한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특히 정상회의 기간에는 회의장인 중문 일대를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숙박과 경호, 회의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입니다.
["APEC 정상회의는 준비된 관광휴양도시에서 개최되어야 한다."]
인천은 우리나라의 관문인 지리적 위치와 국제회의 유치 경험을 내세웁니다.
공항과 항만, 국제회의시설과 호텔 등 최고 수준의 기반시설을 갖췄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인 경제자유구역을 바탕으로 APEC 경제협력의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인천, 인천"]
경주는 유네스코 역사문화도시이자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 경제발전 경험 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겁니다.
회의 장소인 보문단지가 지리적으로 경호와 보안에 유리하고 회의시설과 숙박시설이 충분하는 점도 내세우고 있습니다.
[박몽룡/APEC 경주유치 범시민추진위원장 : "역사를 상징할 수 있는 경주가 가장 대표적인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지방도시에서 APEC을 개최하는 것이 APEC의 기본정신인 포용성과 지방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가장 적합하다..."]
개최 후보지 3곳 가운데 유일한 기초자치단체인 경주는 제주도와 인천시에 비해 국제회의 기반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전 정상회의도 소규모 도시에서 열린 사례가 많고 최근 국제회의의 기조가 경제와 문화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또 역사문화적 자산을 발굴해 경제성장을 유도한 APEC의 역할에 비춰 정상회의 유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낙영/경주시장 : "그동안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돼서 세계 교육장관회의를 비롯해 수많은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어서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역대 어느 행사보다 더 완벽한 행사로 치러낼 자신을 갖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다음 달 개최 후보지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천 년 전 실크로드를 통해 세계와 소통했던 경주가 다시 한번 세계로 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이보경
박준형 기자 (park10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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