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당시 실무 핵심 관계자 "인도 측에 영부인 방문 먼저 제안한 건 우리 정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2018년 김정숙 여사가 홀로 인도를 찾았던 건 "부인이라도 보내달라"는 인도 측 요청에 따라 이뤄졌던 거라고 밝히면서 정치권에서 또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당시 영부인의 인도 방문을 조율했던 실무 핵심 관계자를 취재해보니 이 관계자는 "인도 측에서 최고위급 인사를 보내달라 요청했고, 당시 우리 측이 영부인의 방문을 먼저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김정숙 여사는 2018년 11월 3박 4일 일정으로 인도를 찾았습니다.
대통령이 동행하지 않은 단독 일정이었습니다.
인도 공주 출신으로 가야 김수로왕의 부인이 됐다는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한 김 여사는 마지막날 세계적 관광지 타지마할도 갔습니다.
이후 정치권에선 김 여사의 외유성 출장이라는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인도 정부가 초청한 건 장관급인데 영부인이 갔다는 게 당시 야권의 주장이었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2022년 국정감사) : 인도 현지에서도 영부인이 올 줄 몰랐는데 와줘서 좀 당황한 반응이었습니다. '저희는 장관급 대표만 오셔도 정말 좋은데'라는 (인도) 외교장관의 발언이 튀어나오고 말았지요.]
반면 문재인 정부는 실제 김 여사에게 초청장이 왔다고 반박했습니다.
[최종건/당시 청와대 비서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심지어 당시 인도 측에서는 김정숙 여사가 방문하면 정상급 의전을 준비하여 초청하겠다고까지 하였습니다. 지금 보면요. 우호협력국 인도 측의 국가적 의미가 담긴 초청과 제안을 두고 지금에 와서 개인 여행이니 버킷리스트 운운하는 것은…]
수년째 계속된 논란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도 정부가) 나를 초청했지만 또 다시 가기 어려워 고사했더니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해서 나 대신 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조율했던 실무 핵심 관계자는 JTBC와 통화에서 "인도 정부가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을 강력히 원했고 영부인 방문을 먼저 제안한 건 우리 정부였다"고 밝혔습니다.
"총리 방문도 검토했으나 국정감사 등 일정이 맞지 않았고 우리 측에서 영부인이 가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했다"는 설명입니다.
문체부 장관을 사절단 대표로 검토했다는 것도 맞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결론적으로 영부인 앞으로 초청장이 왔다는 것도 사실이라는 겁니다.
이 관계자는 "모디 총리가 굉장히 관심을 갖고 한국에서 누가 오는지 챙겼다"며 "한-인도 관계가 좋은 상황에서 이런 요구를 못 들어주면 앞으로 외교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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