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만큼 따려다”…청소년 도박 급증
[앵커]
온라인 도박에 빠지는 청소년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도박에 가담하는 나이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데다 자금 마련을 위한 2차 범죄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진 한 도박 사이트입니다.
실시간 채팅으로 게임에 돈을 걸고 판돈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사이트를 만든 건 온라인에서 만난 고등학생과 중학생이었습니다.
이 온라인 사이트에서 게임을 즐긴 1,500여 명 가운데 80%가 10대였고 오고 간 판돈은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도박 범죄에 가담하는 10대들이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경찰에 검거된 인원만 2019년부터 4년간 60명대에서 90명대였다가 지난해 171명으로 급증했습니다.
도박으로 입건된 청소년의 평균 나이도 2019년 17.3세에서 지난해에는 16.1세까지 어려졌습니다.
[도박 중독 청소년/음성변조 : "어떤 친구가 '도박으로 돈을 많이 땄다', 이런 얘기가 들려서…. 잃은 만큼 또 따자고 그런 생각으로 계속 하다보니까…."]
많게는 수천만 원대의 손실과 중독, 그리고 부모의 대리 변제로 인한 가정 불화 등의 피해를 떠안고 있습니다.
청소년 불법 도박이 협박, 갈취, 폭행 등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황선하/충북경찰청 청소년보호계장 :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서 친구의 돈을 갈취하는 학교 폭력을 저지르거나 절도나 중고거래 사기 등 2차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에…"]
최근 5년여간 충북에서 이런 도박 문제로 전문 기관에서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약 250여 명.
얼마나 많은 청소년이 불법 도박의 그늘에 숨어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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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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