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4주년 당일, 또 등장한 ‘왜곡 게임’
[앵커]
얼마 전,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내용의 게임이 제작된 사실이 한 초등학생의 제보로 알려지는 일이 있었는데요.
5·18 44주년 당일, 또 다른 왜곡 게임이 등장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쉽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왜곡 콘텐츠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만든 인터넷 게임입니다.
시민과 경찰, 무장공비와 군인이 총격전을 벌입니다.
시민군은 은행과 상점을 털어 무기를 마련하는 폭도로 묘사돼 있고, 무장공비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설정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약탈이 있었고,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허위 주장을 그대로 담은 겁니다.
여기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문제의 게임이 등장한 시각은 5·18 44주년 당일 밤 9시 쯤.
제보자 신고로 서버가 닫히기 전까지 몇 시간 동안, 6~70명이 함께 게임을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선규(가명)/제보자 :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완전히 거짓말로 가득차 있고, 편향된 정보를 받아서 이런 거를 만들 수가 있구나 싶어서, 기분 나쁘고 화난 부분이었어요."]
최근 다른 게임 플랫폼에도 5·18 왜곡 게임이 올라와 한 초등학생의 제보로 고발 조치까지 이뤄졌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비슷한 게임이 만들어진 겁니다.
[박강배/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 "초등학생,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게임을 만든다는 것이 매우 심각해 보이고요. 경제적 이익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될 것 같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게임 제작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한편, 다양화하는 5·18 왜곡 콘텐츠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과 예산도 늘려 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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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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