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술 마시던 운전자 노려 오토바이로 ‘쾅’

[앵커]
음주운전, 절대 하면 안 되는 범죄죠.

그런데 그렇다고 음주운전 하는 사람만 골라서 고의 사고를 냈다면 그것도 범죄입니다.

그런 사기범이 붙잡혔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식당 앞을 서성입니다.

누군가를 찾는 듯 주변을 계속 맴돌더니, 급히 오토바이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합니다. 

잠시 후, 골목 끝에서 천천히 나타나는 오토바이. 

흰색 SUV 차량이 좌회전을 하자 그대로 달려가 옆을 들이받고 넘어집니다.

[현장음]
"어. 뭐야!"

다리를 붙잡고 절룩이던 남성, 음주운전 차량을 노린 보험사기범이었습니다. 

식당에서 술을 마시던 부부가 운전대를 잡을 때까지 기다린 뒤 일부러 사고를 내고 112에 직접 신고까지 했습니다.

음주운전이면 과실 산정은 물론 형사합의금을 타는 데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양쪽 모두 음주 측정을 했고, SUV 운전자는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SUV 운전자 남편]
"(음주운전은) 우리가 잘못한 거니까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속마음은 솔직히 좀 일부러 와서 박은 건가."

사고 과정이 수상하다 생각해 영상 수집에 나섰고 고의 사고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병원에 입원해 있던 3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피의자로 전환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돈이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은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보험사기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조만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편집: 조성빈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