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쑥’… 1분기 코스피 상장사 활짝 웃다

이도형 2024. 5. 2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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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726조… 2023년보다 2.83% 소폭 증가
영업이익 84%·순이익 92% 크게 개선
영업이익률 2배↑… “1000원 팔아 65원 남겨”
코스닥은 매출 3.5% 늘었지만 수익 악화
밸류업에… 1분기 배당 4.7조 ‘역대 최대’
4대지주 외국인 지분율도 62%로 ‘껑충’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더 큰 비율로 늘어 영업이익률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1분기만 놓고 보면 국내 기업 생산활동의 ‘질’이 상당히 나아진 셈이다. 윤석열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원방안’의 영향으로 1분기 배당금은 4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전년 동기比 영업이익 84.07%↑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피 상장법인 700사 중 622개사의 1분기 연결 결산 실적 분석 결과 전체 매출액은 726조3744억원. 영업이익은 46조8564억원, 순이익은 36조44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83%, 영업이익은 84.07%, 순이익은 91.78% 각각 올랐다.

기업 영업활동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인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에비타)로 살펴보아도 2023년 1분기 26조4613억원에서 올 1분기 47조6191억원으로 79.96% 증가했다.

매출액 상승률보다 영업이익 상승률이 높았다는 건 그만큼 기업이 더 생산적으로 물품 판매를 했다는 의미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3.60%에서 6.45%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기업이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았다면,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을 빼고 65원 정도가 남았다는 뜻이다. 매출액 순이익률 역시 2.69%에서 5.02%로 올랐다.

연결재무제표 분석 대상 회사 중 순이익 흑자기업은 488개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1곳이 늘었다. 적자기업은 9개사가 줄었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1분기 기업 성적은 눈에 띄게 나아졌다. 삼성전자 제외 시 연결 매출액은 1.83% 소폭 증가했으며, 영업이익(62.19%) 및 순이익(70.35%)도 크게 늘었다. 에비타 역시 62.02%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와 전기가스업 등 10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철강과 금속, 화학 등 7개 업종에선 감소했다.

전체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부채비율은 115.61%로 지난해 말 대비 2.67%포인트 올랐다.

일반 상장사들과 따로 실적을 평가하는 금융권도 선전했다. 1분기 41개 금융사의 영업이익은 15조5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10조9029억원으로 7.85% 줄었다. 영업이익은 은행(12.59%), 금융지주(4.86%)가 각각 늘었지만, 금융지주 순이익은 11.22%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코스닥 시장 12월 결산법인 1270개사 중 분석이 가능한 1150개사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5조672억원으로 3.50%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3312억원, 순이익은 2조1717억원으로 4.01%, 11.22%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1분기 배당 4조7021억원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이 마무리되면서 분기 배당 규모도 확정됐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배당을 한 기업은 21개사, 총액은 4조7021억원이었다. 분기배당 기업 수와 배당금 총액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밸류업 여파로 배당금 총액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4조원을 넘었다.

다만 전체 상장사 2567개사 중 1분기 배당기업 수는 0.8%로 여전히 소수에 그쳤다. 국내 기업이 주로 연말 1회 실적을 결산해 실시하는 ‘연배당’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7일 기준 평균 62.7%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말(59.6%)과 비교해 올해에만 3.1%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이 같은 기간 18.8%에서 19.8%로 1%포인트 오른 데 비해 높은 상승폭이다. 밸류업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인 4대 금융지주를 적극 매수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도형·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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