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헬기 잔해 발견… 총력 수색 끝 시신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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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추락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탑승 헬기는 무인항공기(UAV·드론) 수색을 통해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도시 바르즈건 인근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서 발견됐다.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수색 작업 지원에 나선 튀르키예 국방부는 '아킨치 드론'으로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열원을 파악해 이란 당국과 좌표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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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드론, 잔해 추정 열원 파악
북서부 디즈마르 산악지대서 찾아
이란 당국, 65개 구조팀·군경 투입
가짜 추락영상 등 허위 정보도 확산
러·中·이라크 등 국제사회 애도 표해
韓도 “이란 국민들 슬픔 극복 기원”
19일(현지시간) 추락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탑승 헬기는 무인항공기(UAV·드론) 수색을 통해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도시 바르즈건 인근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서 발견됐다. 사고 지역의 산세가 험하고 눈보라와 짙은 안개 등 기상 악조건이 겹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동과 러시아, 유럽연합(EU) 등 주변국들의 적극적 지원 속 시신 수습까지 이루어졌다.
시신 옮기는 구조대 이란 구조대원들이 20일(현지시간) 동아제르바이잔주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한 이란 대통령 전용 헬기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고 지역의 험한 산세와 악천후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튀르키예와 중동,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적극적 지원 속 시신 수습이 이루어졌다. 디즈마르=EPA연합뉴스 |
러시아와 중동 등 주변국도 수색 작업에 힘을 보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비행기 두 대, 헬기 여러 대, 구조요원 50명을 이란으로 급파하도록 지시했다. 이란과는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도 지원과 지지 메시지를 밝혔다. EU는 이란 당국의 수색을 돕기 위해 ‘신속 대응 위치 서비스’를 가동했고, 이런 총력 수색 끝에 시신 수습이 이루어졌다. 이란 준관영 매체 타스님에 따르면 피르 호세인 콜리반드 이란 적신월사 대표는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종료됐다며, 사망자 시신이 인근 타브리즈시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의 실종이 사망으로 확인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애도 대열에는 이란에 우호적 국가들이 먼저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라이시 대통령을 ‘뛰어난 지도자’로 칭하며 애도를 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라이시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이 이란 국민에게 엄청난 상실이라며 중국은 좋은 친구를 잃었다고 밝혔다. 1980년대 이란과 오랜 전쟁을 치렀던 이라크의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도 애도의 뜻을 담은 성명과 함께 “비극 앞에 형제 같은 이란 국민과 당국에 연대를 표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조의를 표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 온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도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하마스는 특히 라이시 대통령이 그간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지지해 준 데 경의를 표하고 이란이 지도자 사망으로 인한 충격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애도를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정부는 19일 발생한 헬기 사고로 이란 대통령과 동승한 일행이 유명을 달리한 데 대해 유가족과 이란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지도자를 잃게 된 이란 국민이 단합해 슬픔을 극복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SNS에서는 라이시 대통령 추락사고 현장이라면서 헬기 한 대가 산 중턱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는 영상이 확산하는 등 ‘가짜 뉴스’가 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200만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이 영상은 2022년 조지아에서 추락한 구조 헬기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라이시 대통령의 헬기가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주장하며 엑스에 헬기 근처에 서 있는 라이시 대통령의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이 사진은 2022년 이란에서 홍수가 발생했을 때 라이시 대통령이 홍수 구조 현장에서 찍힌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조성민·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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