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격 부진…남해안 수산물도 ‘꽁꽁’

조미령 2024. 5. 2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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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남해안 수산업계가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에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바닷장어 어민들은 자체 휴어기에 들어갔고, 굴 껍데기를 까는 박신장은 80% 가까이 작업을 일찍 중단했습니다.

조미령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굴 껍데기를 까는 통영의 한 박신장, 지난 3월부터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통상 6월까지 출하 시즌인데도 가동을 멈춘 곳은 전체 200여 곳 가운데 70~80%, 작황이 좋은데도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 탓입니다.

생굴 한 상자 평균 가격은 10㎏에 2만 5천 원, 예년의 3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인건비 등 생산 원가도 맞추지 못해 작업할수록 손해인 겁니다.

[김동명/굴수하식수협 비상임이사 : "40년 전에도 (10㎏에) 2만 원은 했습니다. 지금 현재 물가상승률이라든가 모든 것을 감안했을 때는. 어민들이 이것을 어떻게 타개할지 어려운 상황입니다."]

바닷장어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수협 저장시설에는 살아있는 바닷장어들이 가득 찼습니다.

보관된 장어만 만 8천㎏, 거래처 주문이 없는 탓입니다.

영하 27도 냉장 창고에 쌓여 있는 바닷장어 가공식품만 천 톤에 달합니다.

결국, 근해통발수협 소속 어선 40여 척은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자체 휴어기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연말에 이어 2번째입니다.

소비 부진에 엔저로 인한 대일 수출 감소도 한몫을 했습니다.

[박상준/근해통발수협 유통가공팀 과장 : "소비층이 국내 반, 수출 반이었는데 수출 안 되는 물량이 내수시장으로 돌아오고, 그러니까 더더욱 장어 가격이 올라가지 못하고 어민들 출어하는데 최저 경비가 안 돼서 힘들어하는 상황입니다."]

바닷장어와 굴 작업 어민들은 해외 수출과 가공품 개발에 나서지만 한계가 있다며, 생산량 조절과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정부 수매, 감척 사업 등 근본 대책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김대현

조미령 기자 (pear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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