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마늘'에 마늘 생산 6∼7% 감소 전망..."당장은 괜찮다지만"
[앵커]
마늘이 생장을 멈추지 않고 계속 자라는 '벌마늘 현상'에 마늘이 제2의 '금사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은 재고량이 많아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지만, 생산량도 줄어들 전망이라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햇마늘이 한가득 망에 담겨 판매되고 있습니다.
품질 좋은 마늘을 고르기 위해 꼼꼼히 살피는 소비자들.
최근 발생한 '벌마늘' 현상이 걱정입니다.
[양 정 / 서울 원서동 : 우리가 보통 먹는 마늘은 육쪽 마늘을 많이 선호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렇게 많이 열어 보고 쪼개진다는 자체도 문제가 있는 거고 이왕이면 좋은 품종을 먹고 싶은데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이 힘들지 않겠어요?]
2차 생장으로 마늘이 여러 쪽으로 벌어지는 '벌마늘' 현상은 생산량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는 올해 마늘 생산량이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벌마늘이 발생하면 이렇게 망으로 마늘을 팔기 어려워집니다. 간 마늘 혹은 깐마늘로 팔 수밖에 없습니다.
벌마늘은 기본적으로 비싼 값을 받지 못해 농가의 피해가 커지게 됩니다.
원인은 잦은 비와 일조량 감소 등 이상 기후 때문인데 남부 지방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제주도의 피해가 컸고, 전남과 경남, 경북에서도 피해가 계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벌마늘 피해에도 당장 마늘 공급은 안정적입니다.
농식품부는 올해 재고량이 작년보다 9.3% 많아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순연 /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 마늘의 경우에는 전년도 재고가 조금 많은 편입니다. 벌마늘 같은 경우 가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수급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여지고.]
그러나 이미 올해 마늘 재배 면적이 농가 수입 등의 이유로 5.7% 줄어든 상황이고, 다른 작물 재배로 바꿀 가능성도 있어서 점차 가격이 오를 수도 있습니다.
[이승희/ 서울 성북동 : 마늘 가격 오르면 수입산 가루를 사다 먹을 수밖에 없어요. 외국 가루로 된 마늘가루 그런 거를 지금도 먹고 있거든요. 근데 될 수 있는 대로 이걸 장아찌로 담고 철 되면 주부들이 하는 일이 그거잖아요. 근데 이렇게 비싸면 주부들이 못 살 것 같아요.]
벌마늘의 원인인 이상기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관점의 마늘 수급 관리가 필요합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촬영기자 : 권석재
디자인 : 우희석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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