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된 백은종… 김건희 여사 뇌물 혐의 추가 고발

유경민 2024. 5. 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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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명품가방 전달 영상 원본 제출
제3자 인사청탁 의심 내용도 포함
220만원 추가 금품수수 의혹 고발
최재영 “金여사 통해 尹취임만찬 가”
檢, 21일 金여사 책 주운 주민 소환
警, 스토킹 혐의 최 목사 소환 검토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측을 20일 소환했다. 서울의소리 측은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의 인사청탁 전후 금품을 받았다”며 명품 가방 수수에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소리 측은 이날 김 여사의 총 220만원 상당의 추가 금품 수수 의혹을 대검찰청에 추가 고발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재문 기자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이날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6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부임 이후 처음 이뤄진 김 여사 사건 관련 조사다.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이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이후 백 대표는 같은 해 12월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백 대표를 상대로 명품 가방 의혹을 취재·보도한 경위와 고발 취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이날 검찰에 명품 가방 전달 모습이 담긴 30분 분량의 촬영 영상 원본과 최 목사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 일부 등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화에 최 목사가 제3자의 인사에 관한 내용을 김 여사에게 부탁하고, 김 여사가 이에 대답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게 백 대표 측 설명이다.

이 대화는 최 목사가 2022년 9월 명품 가방을 전달하기 이전인 같은 해 6월 명품 화장품·향수 등을 전달한 이후에 이뤄졌다고 한다. 다만 최 목사와 백 대표는 이런 인사청탁 대화와 선물 전달이 모두 잠입 취재 차원에서 행해진 일이고 실제 청탁이 목적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백 대표 측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사청탁을 한 최 목사가 건넨 금품을 김 여사가 받았다는 점에서 직무관련성이 성립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 대표는 “누가 청탁을 하고 선물을 주면 연락을 끊을 텐데 김 여사는 청탁하기 전이나 후나 주는 대로 받았다”며 “(김 여사도 청탁에) 반응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가 김 여사를 통해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만찬에 참석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달 13일 검찰 조사를 받은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만찬에 초대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대검에 윤 대통령 부부를 뇌물수수, 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추가 고발했다. 김 여사가 △2022년 6월 최 목사로부터 180만원 상당의 명품 화장품·향수와 40만원 상당의 양주를 받은 혐의 △같은 해 9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 불상의 대기자로부터 면세점 쇼핑백 안에 든 선물을 받은 혐의 △‘금융위원 인사청탁’을 실현한 혐의 △명품 가방을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원석 검찰총장. 연합뉴스
검찰은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3일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팀에 신속 수사를 지시한 후 관련자들을 연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최 목사를 고발한 고발인들을 불러 조사했고, 13일에는 최 목사를 12시간 넘게 조사했다. 21일에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을 습득했다고 언론에 제보한 주민 권모씨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김 여사를 스토킹한 혐의로 고발된 최 목사를 조만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는 올해 1월 최 목사 등을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 달라며 서울청에 고발했다. 김 여사가 만남을 원하지 않는데도, 최 목사가 지속해서 접근했다는 취지다. 백 대표와 서울의소리 기자 1명도 공범으로 함께 고발됐다. 이와 별개로 영등포경찰서는 최 목사가 불법 촬영을 위해 건조물을 침입한 혐의에 대해서 수사하고 있다.

유경민·백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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