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의 200승은 특별했다···日 사상 최초 선발로만 대기록, 최근 25이닝 무실점 행진

양승남 기자 2024. 5. 2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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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다르빗슈가 20일 애틀랜타전에 등판, 역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불혹을 바라보는 아시아 선발 투수가 강속구와 제구력으로 빅리거들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한층 더 완숙해진 기량으로 베테랑의 불꽃을 태우며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가 미·일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다르빗슈는 20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고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역투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하면서 9-1로 승리해 다르빗슈는 시즌 4승째(1패)이자 미·일 통산 200승을 거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7시즌 동안 93승을 올렸던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서 107승을 더해 200승 고지에 올라섰다. 이날 무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은 2.08까지 낮췄다.

전날 등판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하루가 밀려 등판했지만 다르빗슈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통산 1승4패로 열세였던 애틀랜타를 상대로 힘있는 패스트볼과 특유의 완급 조절을 앞세워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1회말 2사 후 마르셀 오수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4번 맷 올슨을 너클커브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로써 다르빗슈는 커리어 최장인 19이닝 연속 무실점을 달성하며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 선두타자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병살타로 위기를 다시 잠재웠다. 이후 안정감을 찾은 다르빗슈는 느린 커브와 슬라이더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애틀랜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다르빗슈. 게티이미지코리아



6회에는 1사에서 아쿠냐 주니어를 94마일(151㎞) 패스트볼로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위력이 이어졌다. 다르빗슈는 7회까지 공 99개를 던져 무실점으로 막은 뒤 불펜에게 공을 넘겼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1회초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투런 홈런 등으로 3점을 내며 다르빗슈의 어깨를 초반부터 가볍게 했다. 4회초 선두 김하성의 안타로 시작한 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주릭슨 프로파의 잇단 2루타로 3점을 뽑아낸 뒤 잰더 보가츠의 희생플라이로 4점을 뽑아냈다. 김하성은 8-0으로 앞선 7회초 쐐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다르빗슈의 200승을 뒷받침했다.

다르빗슈가 20일 애틀랜타전 도중 어깨 마사지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르빗슈의 미·일 통산 200승은 노모 히데오(2005년)와 구로다 히로키(2016년)에 이은 사상 세 번째 기록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25명이 200승 이상을 기록했다. 다르빗슈의 기록이 빛나는 것은 200승을 모두 선발로 달성했다는 것이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이는 일본 선수로는 역대 최초다. 다르빗슈는 일본에서 중간계투로 3번 등판했지만 승리 기록은 없다. 2005년 6월 15일 히로시마전 선발로 첫 승리를 거둔 이후 이날까지 19년간 오직 선발 투수로서 200승 고지를 밟았다. 구로다의 선발 199승을 넘어섰다. 두 선배의 통산 승수 기록 경신도 눈앞에 왔다. 노모는 201승, 구로다는 203승을 올리고 은퇴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갖고 있는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승(124승)에도 서서히 다가서고 있다

다르빗슈는 이날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며 25이닝 무실점으로 커리어 최다 기록도 이어갔다.

1986년생으로 은퇴를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다르빗슈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제2의 전성기를 달리며 야구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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