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AI로 물류 리스크 감지해 비용·시간 확 줄입니다"...더 똑똑해진 '첼로스퀘어'

김지현 2024. 5. 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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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시작한 '홍해발(發) 물류 대란'에 중동 정세 불안이 겹치면서 기업들이 여전히 물류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쟁이나 지정학적 위험을 감지해 물류 대책을 세우는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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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기자간담회
글로벌 물류대란 속 첼로스퀘어 관심 
"하루 6만 건 뉴스서 리스크 추출·대응"
삼성SDS 오구일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이 20일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첼로스퀘어(Cello Square) 미디어데이에서 환영사에 이어 공급망 리스크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지난해 말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시작한 '홍해발(發) 물류 대란'에 중동 정세 불안이 겹치면서 기업들이 여전히 물류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쟁이나 지정학적 위험을 감지해 물류 대책을 세우는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SDS는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를 활용해 세계 공급망 위험에 대응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삼성SDS는 매일 수집한 국내외 뉴스 약 6만 건에서 머신러닝을 활용해 위험 사안을 자동으로 뽑아낸다. 과거 글로벌 물류 리스크 사례를 학습한 생성형 AI가 이렇게 뽑아낸 위기 상황의 위험도를 세 단계로 나눈다.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물동이 자동으로 산출되면 삼성SDS 물류 전문가들이 데이터 분석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응 방안을 수립한다. 특히 필요한 시간도 24시간에서 두 시간으로 줄여 리스크 대응 속도를 크게 높였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공급망 리스크를 감지·대응하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기업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홍해 물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보호 무역 주의, 환경 규제 등 여러 요소 때문에 물류 확보에 애를 먹곤 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SDS는 4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상황을 즉시 감지하고 이스라엘 도착 예정 항공 물동에 영향이 있음을 고객에게 알렸다. 이후 확전에 대비해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항구까지 해상으로 운송한 후 주변국을 활용하는 대체 운송 방안을 짜서 예정된 시간에 운송을 완료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해상 운임이 갑자기 10배 오르기도 하고 물류 지체로 인한 보관료 등 과거보다 불안정성이 커져 (기업은) 물류 예산 편성이 어려워졌다"면서 "이런 리스크를 재빨리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와 대화하면서 물류 견적 조회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화물선. 한국일보 자료사진

삼성SDS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 서비스와 물류운영 업무의 초자동화(하이퍼오토메이션)도 구현하고 있다. 기존에는 삼성SDS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에서 각 메뉴별로 클릭해 정보를 파악해야 했다. 이제 생성형 Al와 대화만 해서 견적 조회, 필요한 컨테이너 개수 산정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선박의 예상 이동 시간 및 항만 체류 시간 등을 계산한 뒤 더욱 정교한 도착예정시간 예측(Predictive ETA) 정보도 제공한다. 항구 정박료 발생이나 선박 억류 같은 이상 상황, 해상 및 항공 운임 등을 예측해 미래 비용 정보에 대한 정확성을 높인 것이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우선하기 때문에 운송 수단별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오 부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계속된 글로벌 리스크로 인해 고객들의 물류 디지털 전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과 AI를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의 큰 변화에도 중단 없이 지속 가능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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