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7당,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압박… 전운 고조되는 여의도
범야권 용산 대통령실 앞서 공동 회견
“특검 거부는 정권 몰락 실현 앞당길 것
민심 거역한 권력남용은 국민의 심판”
野 일각선 “헌법 무시 지속 땐 탄핵해야”
거부권 행사 땐 이달 말 재의결 절차
與 “공정·엄정한 수사 위한 법 아냐
비극적 죽음을 정쟁에 이용하지 말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 범야권 7개 정당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21일 국무회의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다면 5월 말 본회의를 열고 재의결 절차를 밟겠다면서 “거부권 행사는 정권 몰락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야권 인사는 ‘탄핵’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비극적 죽음을 정쟁에 이용하지 말라”며 특검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특검은 국민의 명령”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열린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안 수용 촉구 범야권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로운미래 김찬훈 정책위의장,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 박 원내대표, 정의당 김준우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 남정탁 기자 |
야당 일각에서는 탄핵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협상 카드로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 “국회의원의 표결권을 대통령이 침해하는 월권적 발상”이라며 “이런 것들이 탄핵 사유”라고 했다. 같은 당 김민석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에서 “탄핵 요건에 해당하는 상황이 되면 결국 어느 시기에는 탄핵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과 윤 대통령 피차 시간이 없다”며 “계속 모르쇠로 간다면 우리는 국민과 함께 퇴진 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썼다. 황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헌법 무시가 계속되면 주권자의 답은 오직 하나, 탄핵밖에 없다”고 말했고 정춘생 당선자도 “본인과 가족에 관계된 사적 영역에서도 거부권을 남발하는데, 이는 권한 남용이자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범국민 규탄대회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한 법이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순직 해병 특검법에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국회가 젊은 군인의 비극적인 죽음을 정쟁에 이용하기보다,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에 힘을 합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 중이고 △여야 합의 없이 특검이 일방 추진된 전례가 없는 데다 △민주당이 추천권을 독점하는 특검 임명 방식도 불공정하며 △피의사실 공표 논란도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도 회의에서 “민주당의 무차별적인 특검 추진은 수사당국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조장해 정국을 특검으로 도배하고 국정 공백을 일으키려는 시도”라며 “특검의 목표는 자신들의 사법리스크를 중단시켜 입법과 행정을 모두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수처를 만드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던 민주당이 엄정한 수사와는 동떨어진 무리한 조항으로 가득 찬 법안을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그 목적이 실체 규명이 아닌 비극을 정쟁화하려는 의도임을 보여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도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건의 절차 등에 관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우·유지혜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박지윤 최동석 향한 이혼변호사의 일침…"정신 차리세요"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