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NOW 구독중] `아는 것이 힘`… 이젠 `정보 민주화` 시대
오랜 애널리스트 경험서 나오는 예리한 전문지식 갖춰
특유의 유쾌한 입담·독특한 인사이트로 재미·정보 잡아
정통 금융, 언론인 출신 1인 미디어로 영역변화
전 직장 동료였던 '신사임당' PD가 조력자
오랜 애널리스트 경험서 나오는 예리한 전문지식 갖춰
매주 월요일 충성도 높은 실시간 시청자 5,000명 선
일반 투자자 눈높이에서 속 시원한 진행
정보 민주화, '내일뉴스 미리보기'로 시도
특유의 유쾌한 입담·독특한 인사이트로 재미·정보 잡아
《희대의 NOW 구독중》 경제정보 채널 '런던고라니' 김희욱 크리에이터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참 구독을 추천드리는 유튜브 '서평' 시리즈 《희대의 NOW 구독중》.
공식 행사나 프로그램이 열리는 현장이면 익숙하게 접하는 풍경이 있다. 목에 'PRESS'란 단어가 새겨진 달린 명찰을 달고 분주하게 행사장 곳곳을 누비는 취재진 혹은 기자들의 모습이다. 누르다, 압박하다 라는 뜻의 이 단어가 이처럼 기자나 언론을 지칭하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은 1455년 독일의 작은 도시 마인츠, 이곳 공방에서 한 장인이 만들어낸 발명품에 연원이 있다. 이 장인은 기존의 목판을 개선해 글자별로 배치가 자유로운 이동식 금속활자판을 만들고 포도주 생산에 쓰이던 스크루 프레스(screw press)와 유성 잉크를 결합, 종이에 압착 하는 기술을 세상에 내놓았다.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술이다. 세계 최초라기보다는 이미 존재하고 있던 기술들을 효율적이고 유용하게 조합해 혁신을 일궈낸 결과물이다. 이 발명품은 대량 인쇄의 시대를 열었고 인류에게 정보 공유라는 변혁을 선사한다. 중세의 유럽에서 책이란 것은 수도사들이 직접 보고 베낀 필사본이 대부분이었고 그 수도 극히 적었다. 특히 성경은 고가의 필사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특권층과 소수 성직자의 전유물이었다. 고작 하루 수십 페이지 정도를 필사하던 성경의 제작을 3600페이지로 늘린 것이 활판 인쇄술이었다. 이후 성경의 광범위한 확산은 종교개혁의 막을 올리며 개신교의 등장에까지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서적의 대량 보급은 소수 지식층에 국한돼 왔던 지식과 정보를 대중에 전파하며 서방의 사회 문화적 혁명을 이끈다. 압축 인쇄기(Press)를 이르던 단어가 언론(Press)의 명칭이 되고, 매스미디어(mass media)의 기원이 되었으니 실로 이 발명은 문명의 전환이었다. 그리고 500여 년이 지난 지금, 소수만의 전유물을 대중 누구나 향유할 수 있게 했던 그 변혁과 유사한 경험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다. PRESS로 쌓아 올린 매스미디어가 이제는 분화(分化)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신문, 방송으로 대변되는 매스미디어 시대, 구독자나 시청자들의 소비자로서 선택권은 소수 매스미디어의 '게이트키퍼' 역할에 결정을 맡겨왔다. 반면 '검색'과 '구독', '좋아요'를 통해 온전히 스스로가 자신의 채널 선택권을 행사하는 이용자 중심 결정 구조. 그리고 스마트폰과 인터넷만 있으면 누구든 15억 인구와 접촉할 수 있는 기술적 환경. 지식과 정보 전파의 주체가 소수에서 대중, 각 개인으로 전이되는 거스를 수 없는 문명의 전환을 다시 맞이하고 있다. 유튜브, SNS와 같은 1인 미디어의 힘이다. 과거 매스미디어 산업 모델에서의 성공이 '지정석'이었다면 이제는 그래도 '선착순'에 가까운 시대가 됐다. 경기장 안의 원하는 좌석을 확보하기가 힘들 긴 하지만 적어도 누구나 시도는 해볼 수 있는 구조가 되었음은 분명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지정석에서만 누려오던 고급 지식과 정보를 기꺼이 친절하게 공유해주는 1인 미디어 창작자들이 있다면 이 티켓팅은 더더욱 성공 확률이 높아질 태세다.
"대한민국 상위 1% 정보취급자들은 실시간 뉴스가 아닌 내일의 뉴스를 미리 알고 금융시장에 나오는데 그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우리도 알아야 합니다"라는 기치로 500여 년 전 포도주 압축기가 이루었던 '정보 민주화'의 전환을 자신의 채널로 실천 중인 전 금융인, 언론인 출신의 '런던고라니' 채널 김희욱 크리에이터를 《희대의 NOW 구독중》이 만났다.
혹여 이렇게 진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채널이라니 자칫 무겁거나 딱딱하지 않을까 싶어하는 구독자분들이 계시다면 걱정은 미리 날리셔도 좋다. 특유의 유쾌한 입담과 더불어 오랜 애널리스트의 경험에서 나오는 예리한 전문지식과 독특한 인사이트를 실어 거의 매일마다 쉴 틈 없이 친근하게 풀어주기 때문이다.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 얻을 준비면 충분하다.
채널명은 '런던고라니=김희욱'이고 채널의 주요 소재는 '내일뉴스 미리보기', 약 20분 내외의 VOD 콘텐츠는 매일 같은 시간 업데이트되고 월요일은 1시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채널명과 채널 아트, 채널 소재와 업로드 시간 등등이 전체적 조화보다는 각각의 특성만 강조된 느낌이라 언뜻 경제정보 채널인지 헷갈린다. 특히나 중년의 아저씨 얼굴이 고라니와 합성한 모양새의 채널로고는 웃음부터 나오기도 하니 중간 사연을 모른다면 여기가 경제정보 채널인지 알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독특한 채널 로고와 채널명의 주인공은 채널에서 풍기는 이미지보다 진중한 경력을 보유했으며 유수의 경제 언론사 TV 등 레거시미디어에서도 오래간 이름을 걸고 활동해온 금융인, 언론인 출신 경제 전문가다. 그가 TV 방송에서 1인 미디어인 팟캐스트,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옮기게 된 데는 전 직장 동료이자 유튜브로 먼저 진출해 경제콘텐츠가 1인 미디어에서 어떤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주언규 PD(유튜브 '심사임당' 채널 전 크리에이터)의 조언과 지원 덕이었다고 한다.
전 직장에서 함께 방송을 제작하며 레거시미디어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김희욱 크리에이터의 언변과 위트를 확인한 바 있는 주 PD가 1인 미디어에 입문해보라고 추천했다는 것. 처음에는 경제 언론사 전문위원이 어떻게 유튜브를 하냐며 손사래도 쳐 봤지만 TV와 달리 시청자들의 피드백이 곧바로 전해지는 1인 미디어의 매력에 빠져 정말로 채널을 개설하고 주 무대를 바꾼 것이다. 그렇게 뉴미디어인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지 5년여다. 유명 경제 유튜버 심사임당의 조언으로 시작해 차근차근 채널의 보폭을 넓혀왔지만 구독자수는 아직 아쉽다. 그러나 이 채널의 구독자들은 이른바 찐 팬들이다. 월요일 라이브 시간에 그 아성이 드러난다. 현재 약 12만 명 수준의 이 채널에 라이브가 시작되면 실시간 구독자가 5천 명에 이른다. 거의 보기 힘든 광경이다. 1인미디어로 영역을 옮긴 뒤 레거시미디어와는 다르게 일반 투자자들의 시각에서 속시원한 멘트들을 쏟아내다 보면 호불호가 갈린다. 이른바 '싫어요' 버튼도 피할 수 없다 보니 알고리즘 추천은 우상향만 그리지 못하게 되고 구독자수는 소폭의 증가만 있지만 그들의 충성도는 실시간 시청자수가 보여주는 것이다.
그가 매일 전하고 있는 '내일 뉴스 미리보기'는 쉽게 말해 '보도자료'다. 금융권, 언론사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보도자료'가 이미 사전에 공개되어 있음에도 이를 미리 확인했는가 아닌가 여부에 따라 정보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일반인들은 아직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가 채널의 정체성을 이 '내일 뉴스 미리보기' 일명 '정보 민주화'로 잡은 것이다. 단순히 보도자료만 전달한다면 이 채널을 추천까지 할 수는 없었을 것. 말 그대로 일반 개미들의 시각에서 국내외의 이 자료들을 선정하고 해석하고 이야기를 담아 전해준다. 오랜 레거시미디어에서의 활동을 통해 정보 선점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전문가가 바야흐로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다. 당연히 다양한 층위에서 이에 대한 불편한 피드백을 받곤 하게 된다. 덕분에 송사까지 시달렸다고 하니 이 채널에서 그가 어느 정도로 기존 경제정보 생태계에 속 시원한 언변을 선보이는지 알 수 있다.
인터뷰 중에 김희욱 크리에이터가 강조한 내용은 무엇보다 투자라는 것이 매우 신중해야 하고 또 한편 경제적으로 위험한 판단임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망각한다는 것이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주식은 위험자산(Risky Asset)인데 너무도 손쉽게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되다보니 그 위험성을 잘 느끼지 못하고 또 보다 전문적인 공부도 겸해야하는데 더 편한 방향을 찾는다는 것이다. 일명 '찍어주기' 스타일을 원한다는 것. 이러한 심리가 폐해로 이어지는 것을 지속해 지켜봐 온 그로서는 그들과 다른 실제의 이야기를 전하게 되고 다시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서 채널 개설 초부터 오랫동안 그의 정보 공유 방식을 함께한 찐 팬들의 충성도는 더욱 높아지는 것일지 모른다.
주식이라는 한정된 방식으로 투자행태가 고정되어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본적인 원칙보다는 매일 공개되는 숫자에 일희일비하는 개미들에게 그는 국민연금공단과 같은 전문가 집단이 투자를 하는 공식을 지켜보라고 조언한다. 4:4:1:1이다. 주식 40%, 채권이나 안전 자 산 40%, 대체투자 10%, 현금성 자산 10%의 포트폴리오다.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방식이 왜 의미 있는 지는 개인들이 상대적으로 이 수준 이상 투자를 잘 할 수 있는가를 지난 기록들을 대조해보면 스스로에게 자문해보면 알게 된다는 것. 그러나 문제는 사람의 마음, 욕심이다. 그래서 그는 이 '내일 뉴스 미리보기'를 통해 그 폭을 조금이라도 더 좁히고 매일매일 안내하고자 한다고 한다.
아직 '런던고라니' 채널의 매력을 접해보지 못하신 구독자들을 위해 미디어학자로서 그 느낌을 설명하자면 이 단어가 떠오른다. 변사(辯士).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그래프를 발명, 최초의 영화 '기차의 도착'을 발표하며 이후 30~40년간 무성영화의 시대가 열린다. 변사는 바로 이 무성영화 시기에 한국과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다. 주로 구미(歐美)영화를 수입했던 이 두 나라에서 영화 상영이 있기 전 영화 상영의 전체 내용 간략하게 요약해 주고, 영화 상영이 시작되면 악사가 연주하는 음악에 맞추어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흉내내거나 영화의 내용을 설명해주고, 대포 소리와 같은 효과적인 의성어를 들려줌으로써 청중의 영화 이해와 감상을 돕는 무성영화의 해설자다. 변사들의 유창한 줄거리 해설과 대사 등의 성대묘사는 작품내용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생생한 극적 감동마저 주었기에 변사는 무성영화 시대에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서 그 인기가 대단했다. 변사의 원래 뜻은 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 즉 달변가를 이른다. 김희욱 크리에이터가 한국과 해외의 경제소식을 넘나들면서 특유의 속사포 멘트에 개그 코드까지 실어 전해주는 매일매일의 콘텐츠는 꼭 주식을, 혹은 부동산, 투자를 할 목적이 아니라도 글로벌 경제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해주는 21세기판 변사가 살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그저 재미만이라면 추천하기 힘들겠지만 업계에서의 오랜 내공과 지난 5년여 데일리로 콘텐츠를 준비해온 그의 인사이트와 내일 뉴스를 를 공유받는 것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유쾌한 지식인 런던고라니 김희욱님과의 지면에서 못 담은 이야기는 곧 공개될 《희대의 NOW 구독중》 유튜브에서 살펴보시기 바라며 현 시대 포도주 압축기가 전하는 메시지와 만남은 한 줄 서평으로 대신한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 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 보석 같은 콘텐츠와 인물까지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희대의 NOW 구독중》 한 줄 서평.
"정보 민주화? 내일뉴스 미리보기로 1인 미디어에서 충분히 가능하다~"
아, 그의 채널명이자 캐릭터가 된 '런던고라니'가 탄생한 배경 이야기를 지면에 담지 못했는데 이 유명한 에피소드야말로 꼭 유튜브로 확인하시길 바란다. 분명 웃음을 담보한다고 확신 드린다!
1인 미디어 생태계 곳곳을 누비는 《희대의 NOW 구독중》. 다음은 또 어떤 채널, 어떤 인물들과 만날지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이희대 광운대 OTT미디어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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