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 물망 '초강경 보수'...중동 정세 촉각
지난달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
라이시, 유력한 차기 최고지도자로 물망
[앵커]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라이시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왔습니다.
대내외적으로는 초강경 보수 정책을 고수해왔는데, 이번 사고가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2021년 6월 취임한 라이시 대통령은 성직자이자 검찰, 대법원장 출신의 초강경 보수주의자입니다.
집권 이듬해 이른바 '히잡 시위'가 전국에 번졌지만, 발포를 불사하며 강경 진압했습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등 3백여 기를 동원한 사상 유례없는 공습을 가했습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 이란 대통령(지난달) : 이스라엘 공격은 필요했고, 정당했으며, 위대한 우리나라의 힘과 자부심의 근원이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정가에서 유력한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거론돼 왔습니다.
이란은 종신직인 최고지도자가 절대 권력을 갖고 있는데, 라이시는 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최측근으로 꼽힙니다.
유력한 차기 주자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으로 후계 구도를 둘러싸고 권력 투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아라시 아지지 / 중동·국제질서 연구소 : 85세인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숨지면 다음 최고지도자는 누가 될까요? 유력 후보자인 라이시가 사라진다는 건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다만 이란 정치 체제와 지도층이 안정돼있어 큰 혼란은 없을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가자지구 전쟁은 물론 레바논, 예멘, 시리아 등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의 활동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이번 사고의 파문이 어디까지 번질지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란은 대통령 유고 시 제1부통령이 대행을 맡아 50일 내에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돼 있습니다.
이슬람 성직자 등으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가 입후보자 자격을 심사하기 때문에 개혁 성향 후보가 출마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김도원 (doh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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