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70달러대에도 순매수…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차익 실현[서학픽]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20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첫 순매도다.
반도체주와 대형 기술주 상승시 3배 수익을 얻는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와 엔비디아에 대해 대대적인 차익 실현이 이뤄진 반면 서학개미들의 매수 열정은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많이 오른 상황이 부담스러운지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와 구리 채굴업체 ETF를 제외하고는 단기적으로 하락한 일부 종목과 S&P500지수 및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에 대해 1000만달러대의 완만한 순매수를 나타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8~14일(결제일 기준 13~17일) 사이에 212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12월27일~올해 1월2일 주간부터 19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다 20주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8~14일 동안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 상승했다. 이후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에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1%씩 더 올랐다.
지난 8~14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3999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직전주 3716만달러에 이어 2주 연속 순매수이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가가 잠시 190달러를 웃돌았던 지난 4월24~30일 주간을 제외하고는 올들어 20주간 가운데 19주 동안 테슬라를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8~14일 가운데 10일 하루만 170달러 밑에서 마감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170달러선에 머물렀다. 테슬라 주가 170달러 초반까지는 매수 우위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도 1575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최근 구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글로벌 구리 채굴업체에 투자하는 글로벌 X 구리 채굴업체 ETF(COPX)를 2번째로 많은 2221만달러 순매수했다.
구리는 전력 케이블과 전기자동차 등 쓰임새가 많아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구리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서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미국 증시가 많이 오르면서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스러운지 S&P500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뱅가드 S&P500 ETF(VOO)와 배당주에 투자하는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가 각각 1543만달러와 1231만달러 순매수됐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와 함께 최근 주가가 급락한 인텔과 스타벅스가 1502만달러와 1230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인텔은 3주째, 스타벅스는 2주일째 순매수다.
일반 채권 펀드보다 금리 인하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핌코 만기 25년 이상 제로 쿠폰 미국 국채 인덱스 ETF(ZROZ)가 1202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ZROZ는 채권에서 원금과 이자를 분리해 듀레이션(만기)을 늘린 스트립 채권 ETF다. 스트립 채권은 동일한 만기로 발행된 일반 채권보다 실제로는 만기가 1.5~2배 더 길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스트립 채권은 금리 인하시 가격이 더 많이 오른다.
암호화폐 관련주인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와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코인베이스 데일리 ETF(CONL)도 1102만달러와 1050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는 비트코인 채굴기업이고 CONL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베 따르는 ETF다.
반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로 7052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도체주가 이달들어 급반등하자 차익 실현을 위해 SOXL을 대거 내다판 것으로 보인다. SOXL은 5월 들어서 지난 17일까지 18.9% 상승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도 4533만달러 순매도됐다. 기술주가 5월 들어 반등하자 역시 차익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TQQQ는 이달 들어 19.4% 올랐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850달러를 넘어선 뒤부터 3주째 순매도가 이어졌다. 주가가 900달러를 넘어선 직전주에는 순매도 규모가 5481만달러로 급증했고 역시 주가가 900달러를 웃돈 지난 8~14일 사이에도 4048만달러의 대규모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오는 22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는 실적 기대감보다 경계감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애플도 2218만달러 순매도됐다. 대만 반도체회사인 TSMC도 이달 들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1987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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