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한국 며느리의 매운맛, 세계 시장도 ‘깜놀’
[앵커]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속을 확 풀어주는 한국인의 매운 맛, 라면의 기본 소양이죠.
라면만큼 우리를 살 찌운 소울 푸드가 또 있을까 싶은데 이젠 한국을 넘어 세계까지 살 찌우고 있습니다.
[리포트]
가방에 든 선물을 확인하고 감격의 눈물을 훔치는 이 소녀.
상자 안에는 한국산 라면 불닭볶음면이 담겨 있습니다.
전 세계 한국의 매운 맛을 선보이며 삼양식품이 희대의 서프라이즈 깜짝 실적을 냈습니다.
지난해 매출 1조1929억원, 매출의 3분의2가 불닭볶음면에서 나왔습니다.
실적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삼양식품 시가총액이 지난 10일 농심을 제치고 30년 만에 라면 대장주에 등극합니다.
삼양의 반전드라마가 시작된 것입니다.
국민소득 104달러 시절, 1963년생 토끼띠 ‘삼양라면’이 태어났습니다.
삼양식품 창업주 고 전중윤 회장이, 일본 '라멘'의 기술을 들여와 내놓은 게시작입니다.
당시 가격은 10원.
온 국민의 허기를 채워주며 20년 넘게 업계 1위를 달리던 삼양라면에 결정타가 터집니다.
1989년 ‘우지(牛脂) 파동’입니다.
공업용 소기름을 라면에 썼다는 이유로 관계자가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무죄 판정을 받긴 했지만 시장 주도권은 이미 농심으로 넘어간 뒤.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전종윤 회장의 며느리 김정수 부회장입니다.
자극적인 맛으로 유명한 볶음밥 집에 긴 줄이 늘어선 것을 보고 한국 매운맛의 가능성을 확인한 그녀는 1년의 연구 끝에 불닭볶음 출시에 성공했습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라이브 방송에서 먹으며 뜻밖의 홍보대사가 돼 줬고, SNS에선 외국인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글로벌 '불닭 챌린지'가 시작됐습니다.
지역별 맞춤 공략이 주효했습니다.
미국에선 카르보나라, 중국에선 마라, 태국에선 똠얌 등의 소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저변을 확대했습니다.
'라면 대장주'를 노고 왕좌의 게임을 벌이는 삼양과 농심.
영원한 1등은 없다는 업계의 진리를 실감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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