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밤과 무의식을 탐구하다…'밤 끝으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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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문 미술관 뮤지엄한미 삼청이 기획전 '밤 끝으로의 여행'을 오는 22일 개막한다.
뮤지엄한미 소장품 66점과 대여 작품 35점 등 101점을 선보인다.
이 섹션에서는 브라사이의 '밤의 연작', 이갑철의 '도시징후' 연작, 에드워드 스타이컨의 '플랫아이언 빌딩' 등 짙은 어둠 속 고요하고 적멸한 도시 풍경을 담은 작품들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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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림 뮤지엄한미 부관장은 20일 서울 뮤지엄한미 삼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번 전시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과 이에 기반한 초현실주의와 연관된 작품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섹션 '녹투라마'는 전시의 진입로 역할을 한다. 뉴멕시코의 장대한 풍광을 담은 앤설 애덤스의 '뉴멕시코 헤르난데스의 월출'이 시선을 압도한다. 이 작품을 중심에 두고 한 쪽에는 권도연과 모리야마 다이도의 들개, 반대쪽에는 자나 브리스키의 '애니멀로그램' 연작이 걸렸다.
'애니멀그램' 연작은 어두운 밤, 정글에서 포토그램 작업으로 만들었다. 포토그램은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감광지와 광원 사이에 물체를 놓은 다음 노광을 주어 이미지를 만드는 기법이다. 브리스키는 "이 작업을 15년간 지속했다. 달빛조차 없는 어두운 밤, 밀림에서 동물과 맞닥뜨리고 교감하는 순간의 경이로움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섹션에서는 브라사이의 '밤의 연작', 이갑철의 '도시징후' 연작, 에드워드 스타이컨의 '플랫아이언 빌딩' 등 짙은 어둠 속 고요하고 적멸한 도시 풍경을 담은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무의식의 세부'는 성적 욕망의 충족과 결핍, 기쁨, 고통, 불안 등 다양한 감정을 육체와 꽃잎, 깃털, 조개, 피망 등 신체가 연상되는 오브제로 표현한 고전 작품들을 망라했다. 브라사이의 '트랜스뮤테이션' 연작은 여성의 육체를 성욕의 대상으로 갈구하는 작가의 심상을 드러내고 핫토리 후유키의 거울을 보는 여성의 누드 초상은 여성의 신체를 대하는 남성의 에로틱한 시각을 전복한다.
세 번째 섹션 '꿈-작업: 압축과 전위'는 낮 동안 억눌려 있던 무의식의 욕구가 어둠과 함께 분출하는 양상을 꿈의 작업을 통해 살핀다.
네 번째 섹션 '어둠을 삼킨 밤'은 프로이트의 '죽음 충동'의 증상들로 읽힐 수 있는 사진들을 걸었다.
김태동의 '데이 브레이크' 연작은 적막한 새벽녘 마주친 인간 군상을, 마리오 자코멜리의 '12월 31일'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몽상적 이미지를 포토콜라주했다. 최봉림 부관장은 김태동의 작품에 대해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 듯한 청년의 모습에서 심리적 고립감을 느끼는 청년 새대의 내면이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전시는 유진 스미스의 '후안 카라 트루히요의 경야'와 송영숙(뮤지엄한미 삼청 관장)의 '환희'로 끝을 맺는다. 스미스의 작품은 미국 라이프 잡지 1951년 9월호에 실린 포토에세이 중 일부로, 스페인의 한 작은 마을을 방문했을 때 가족의 죽음을 애도하는 모습을 담았고 '환희'는 일상에서 볼 수 없는 빛으로 또다른 밤을 맞이하는 순간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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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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