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시그널] ‘닥터 쿠퍼’ 구리값 오르면, 삼성전자 웃는다
홍춘욱의 부자삼대, 첫 시간입니다.
고물가, 고금리 시대, 돈이 움직이는 '시그널'을 포착해 쉽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최근 경기 좋다고 느껴지십니까?
대부분 아니실 겁니다.
그런데 2024년 1분기 성장률은 3.4%, 예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답은 수출입니다.
1분기 수출이 6.6% 증가했고, 특히 4월에는 13.8%나 늘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56%나 늘어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한국 경제는 수출로 먹고 삽니다.
수출이 잘 되면 성장률이 높아지고 수출이 부진하면 경제가 어려워지는 구조죠.
그러면 여기서 궁금해집니다.
수출이 앞으로도 계속 좋을까?
잠깐 좋아지다 마는 것은 아닐까?
전망이 궁금하다면 구리에 주목하십쇼.
보통 구리하면 전깃줄을 생각하실 텐데요.
전기를 쓰는 제품치고 구리가 필수 원자재가 아닌게 없습니다.
사실 구리가 안 들어가는 제품을 찾아보기가 더 힘듭니다.
사실 전기와 열을 전달하는 '전도성'으로만 따지면 은이 가장 뛰어나고, 그 다음이 구리입니다만, 은은 구리보다 10배 비쌉니다.
가격까지 따져봤을 때 구리의 활용도가 더 높은 거죠.
구리는 이런 별명이 있습니다.
일명 '닥터 코퍼', 구리 박사란 뜻입니다.
구리가 산업 전반에 감초처럼 쓰이는 만큼 가격이 오르면 경기가 호황이구나, 내리면 침체되겠구나, 콕 집어 알려주는 '선행지표' 역할을 합니다.
최근 구리 가격은 어떨까요?
보시는 것처럼, 1파운드에 5.08달러,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1톤에 만 1천 달러가 넘는 셈이죠.
이렇게 구리 가격이 급등한 데에는, 중국 경제가 한 몫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은 '이구환신' 이란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낡은 자동차를 비롯해 가전제품과 가구를 새 걸로 바꾸면 보조금을 주는 이 정책으로 구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텐데, 공급은 그만큼 못 맞춰줄 거란 걱정이 더해진 겁니다.
이렇게 구리 가격이 연일 오른 덕에 한국 수출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 그래프 처럼 구리가격이 상승한 후 반도체 수출 가격이 오르는 모습, 수십 년에 걸쳐서 볼 수 있죠.
구리가 꼭 들어가는 전기차나 가전제품, 그리고 고속철도 같은 제품에는 반도체도 필수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구리 값이 오른다고 모든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이나 SK의 주력인 메모리용 반도체는 특히 더 밀접합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반도체 수출이 침체에 대한 공포와 비관이 컸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구리 값이 급등했고 이후 반도체 수출 가격도 반등했습니다.
2022년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 기억하십니까.
과거보다 더 많은 구리가 필요해졌습니다.
AI 혁명이 계속될수록 전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텐데, 이것도 구리 몸값을 더 키웁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직원들 임금이 오를테고 채용이 늘어납니다.
결과적으로 내수 경기도 서서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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