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강사 74.5% “늘봄학교, 부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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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학교 도입 이후 방과후학교 강사의 74.5%가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조사가 나왔다.
부정적인 영향의 요인(중복응답)으로 '방과후학교 학생이 줄었거나 강사료 체계가 바뀌어 수입이 줄었다'는 응답이 73.7%를 차지했다.
기존 방과후학교에서는 학생 수가 많을수록 강사료가 늘어나는 구조였는데 늘봄학교에선 시간당 4만원선으로 강사료가 책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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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학교 도입 이후 방과후학교 강사의 74.5%가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조사가 나왔다.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한 응답자의 73.7%는 ‘학생이 줄었거나 강사료 체계가 바뀌어 수입이 줄었다’고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는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교육공무직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과후학교 강사 118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늘봄학교 도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율은 4.3%에 불과했고, 74.5%는 ‘부정적’, 나머지 21.2%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방과후학교 강사들의 수입이 줄어든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늘봄학교가 새롭게 시행되면서 기존 방과후학교를 듣던 학생들이 빠져나간 탓이다. 박성식 “방과후학교 수업에서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많은데 이 학생들이 늘봄학교로 많이 빠지고 있다”고 했다.
늘봄학교의 낮은 강사료도 문제로 지적됐다. 기존 방과후학교에서는 학생 수가 많을수록 강사료가 늘어나는 구조였는데 늘봄학교에선 시간당 4만원선으로 강사료가 책정된다. 일선 학교에서는 정규교사가 늘봄학교 강사로 참여할 시 6∼10만원을 받고 있어 차별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늘봄학교 강사료로 5만~6만원이 적절하다는 의견(33%)이 가장 많았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에서 아침 수업시간 전과 정규수업 후부터 오후 8시까지 원하는 1학년 학생에게 방과 후·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다. 기존 방과 후 학교와 돌봄을 통합한 것으로 ‘맞벌이 부부’ 등의 자격 제한이 없고, 2시간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방과후학교 강사들은 교육부가 기존 방과후학교 인력풀을 활용해 늘봄학교를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3년째 서울의 한 초등학교 방과후교실에서 우쿨렐레를 가르치는 임준형 조합원은 “기존 방과후학교 강사 중에 늘봄학교 전담 강사가 됐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며 “1개 과목만 늘봄학교에서 맡고, 다른 지역에서는 또 방과후학교 강사로 일하는 강사들이 있는데 수입이 줄었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박 국장도 “애초 교육부 설계는 방과후학교 강사분들이 많이 참여해서 안정적으로 일하실 수 있게 하겠다고 했지만 시행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학교들은 기존 방과후학교 강사분들한테 적극적으로 알리고, 수업을 개설하라고 하지 않고 완전히 별도로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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