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화장품 등 수출기업 기대… "2분기도 호실적 이어간다" [1분기 실적 예상밖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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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들이 올해 1·4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반도체가 2·4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자동차와 화장품 등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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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92%·영업익 84% 늘어
항공·비철금속·IT부품도 기대
美기업 이익 하향에 신중론도
증권가에서는 "1·4분기 반도체의 독주체제가 나타났다면 2·4분기는 반도체 이외의 업종들까지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도체 깜짝 실적에 이익 2배 증가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침체됐던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전기전자 업종이 전반적인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31.90%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2조886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화장품 등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환율효과가 나타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통상 수출기업들은 환율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1·4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호실적 배경에는 깜짝 실적을 낸 반도체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기업들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환율효과가 나타났고, 수출 모멘텀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업종 중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큰 반도체에서 어닝서프라이즈가 나오면서 코스피 상장사들의 전체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2분기도 좋다…수출기업 주목"
증권가에서는 2·4분기에도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가 2·4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자동차와 화장품 등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강민석 연구원은 "2·4분기 상장사들의 컨센서스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눈높이가 높아진 기업들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수출기업으로 반도체, 자동차, 화장품 등이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3조8611억원에서 4조115억원(19일 기준)으로 증가했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3조236억원에서 3조5464억원까지 불어났다.
이경수 연구원은 "반도체는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깜짝 실적이 예상된다"며 "항공, 비철금속, IT부품 등도 2·4분기 실적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1·4분기는 반도체의 역할이 99%였다면 2·4분기는 턴어라운드 업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점도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4%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미국 기업들의 2·4분기 이익 기대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국내 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석환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시즌이 끝난다"며 "현시점에서 2·4분기 매출 가이던스(기업 전망치)를 내놓는 기업들을 봤을 때 전반적으로 이익 기대치가 하향되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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