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넘치는 표정, 대담한 색채에 반하다[손이천의 '머니&아트']

파이낸셜뉴스 2024. 5. 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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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태어난 아모아코 보아포는 어머니 직장의 지원으로 2004년 콴타나 미술학교에 입학해 미술을 공부하게 되고, 2008년 초상화상을 수상한다.

졸업 후 2013년 오스트리아 빈으로 떠난 그는 빈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하며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클림트, 에곤 쉴레 등의 영향을 받아 장식성이 높은 밝은 색을 대담하게 사용하고 배치해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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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아코 보아포 '무제(Untitled)'
1984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태어난 아모아코 보아포는 어머니 직장의 지원으로 2004년 콴타나 미술학교에 입학해 미술을 공부하게 되고, 2008년 초상화상을 수상한다. 졸업 후 2013년 오스트리아 빈으로 떠난 그는 빈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하며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클림트, 에곤 쉴레 등의 영향을 받아 장식성이 높은 밝은 색을 대담하게 사용하고 배치해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다.

보아포는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그림을 그리는 '핑거 페인팅' 기법을 활용해 인물의 모습과 내면을 생생하게 그린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주로 흑인인데 원색이거나 화려한 패턴의 옷을 입고 무표정한 얼굴을 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피부색으로 보여지는 흑인의 초상화가 아닌 작품을 통해 역사적으로 인식되어온 흑인의 정체성과 개인의 다면적인 경험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여러 차례 좌절을 겪은 보아포는 2018년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를 그린 것으로 유명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 케힌데 와일리의 눈에 띄어 LA에 있는 갤러리 '로버츠 프로젝트'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 작품이 완판되는 성공을 거두며 단숨에 미술계의 슈퍼 루키로 떠오른다.

이후 2022년에는 가나 아크라에 아티스트 레지던시 '닷 아틀리에(dot.ateliers)'를 설립, 가나의 예술 생태계를 강화하고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10월부터는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에서 개인전도 예정돼 있다. 그의 작품은 뉴욕 구겐하임 박물관, 마이애미 루벨 컬렉션, 비엔나 알베르티나 박물관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 소장돼 있다.

22일 열리는 케이옥션 메이저 경매에 출품된 '무제(Untitled/Male·사진)'는 흑인 남성의 얼굴이 손가락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질감과 색채로 중첩돼 생동감이 넘치며, 관람자를 응시하는 듯한 남자의 눈빛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작품의 경매 추정가는 2억3000만~5억원이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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