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시즌 ‘다시 봄’… 여고 동창들의 농익은 수다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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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숙성된 와인처럼 일곱 여고 동창생들의 왁자지껄 수다가 해를 거듭하니 풍미가 더욱 진해졌다.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뮤지컬 '다시, 봄'은 누군가의 딸, 엄마, 아내로 치열하게 살고 있는 여성들이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며 힘차게 인생 2막을 내딛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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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황석정·예지원 합류
LG아트센터서 내달 7일까지
관객마저 나이가 든 탓인지 지난해만 해도 '워킹맘' 진숙(왕은식·문희경)이 열이 나서 미치겠다며 목청껏 불렀던 '갱년기'가 가슴에 꽂혔는데, 올해는 자신들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주마등'이 마음에 물결을 일으켰다. 동창 중 유일하게 '골드미스'인 연미(이신미·김현진)가 부르는 '돛단배'는 남편 자식이 있어도 외롭다는 중년 여성의 마음마저 애잔하게 감쌌다.
봄나들이 맞춤형 뮤지컬 '다시 봄'이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개막했다. 가사와 일, 육아에 지친 40~50대 이상 여성이라면 울고 웃으며 볼 수밖에 없는 이 작품은 마치 음악 예능 '불후의 명곡'처럼 배우들을 달리하며 장수할 것이라는 예감마저 들게 했다.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뮤지컬 '다시, 봄'은 누군가의 딸, 엄마, 아내로 치열하게 살고 있는 여성들이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며 힘차게 인생 2막을 내딛는 이야기. 작품 외적으로도 설 곳이 줄어드는 중년 여배우들에게 찬란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의미가 남다르다. 갱년기, 폐경, 은퇴 후 제2의 삶, 외면당한 어릴 적 꿈 등 삶에서 길어낸 솔직한 이야기가 생활 밀착형 대사 등을 통해 유쾌하게 전달된다. 20~30대 위주의 뮤지컬 관객을 중장년층으로 확대한 것도 성과다.
올해는 총 31회 공연을 더블 캐스트 팀으로 선보인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원들이 주축이 되는 '다시 팀'과 내로라하는 여배우들로 구성된 '봄 팀'이다. '다시 팀'에 합류한 황석정은 극중 사별한 남편 대신 가장 노릇을 한 '은옥'을 연기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대사로 '나 이제부터 자유야!'를 꼽은 뒤 "'시부모에 시댁 식구들에 어린 아들까지 내가 다 책임져야 했어. 살림하고 뒷바라지하느라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는 내 고민이 투영된 대사다. 제가 가장으로 살다보니"라며 웃었다.
극중 건강전도사 '성애' 캐릭터로 합류한 예지원은 이번이 첫 뮤지컬 무대다. 그는 "저 또한 성애처럼 늘 건강이 최고라고 이야기하며 노력하는 편이라 성애의 넘버 가사를 지인들에게 보내준다"며 "진심으로 건강관리 잘하라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건강. 건강해야 뭐든지 할 수 있어. 미래를 가져다줄 건강. 가만히 있으면 오지 않지. 지금 이 순간. Let's Go." 공연은 내달 7일까지.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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