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층 ‘GBC’ 건립 합의깬 현대차그룹…서울시 “55층 변경 타당성 입증해라” [한양경제]

권태욱 기자 2024. 5. 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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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014년 105층 건립 계획 발표
서울시 “2019년 공공기여 이행 협약 체결”
市 “중대 변경, 다른 건물 짓겠다는 것”…“재협상해야”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설계변경한 55층짜리 GBC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시와의 합의를 깨고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의 설계변경을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당초 105층짜리 초고층 타워와 문화·편의 시설용 저층 건물 등 모두 5개 동으로 GBC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초고층 타워를 55층 2개 동으로 나눠 짓는 새로운 조감도를 공개했다.

GBC라는 건물 명칭도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center)’에서 시민을 위한 친환경 복합단지 성격을 강조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Complex)’로 변경했다.

이번 조감도는 현대차가 지난 2월에 제출한 GBC 건립 설계 변경안을 놓고 서울시가 원안을 변경하려면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공개해 현대차그룹 측이 55층 변경안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당시 한전 부지를 매입할 때까지만 해도 105층(높이 569m)에 이르는 초고층 건물을 세울 계획이었다.

서울시는 초고층 GBC를 강남구 랜드마크로 활용해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었다.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마이스(MICE) 산업 중심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5월 공사에 들어갔지만 공사비가 늘어난 이유로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사를 중단했으며 올해 2월 105층을 쪼개 55층 2개동을 만드는 계획안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이에 서울시는 이달 초까지도 원안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동남권사업과 관계자는 한양경제와의 통화에서 “현대차그룹이 GBC를 105층이 아닌 55층으로 짓겠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변경”이라며 “변경안은 사실상 기존 건물과는 다른 완전히 다른 건물을 짓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사전협상에서 초고층을 전제로 해 공공 기여율 4.33%를 인센티브로 준 바 있고, 공공기여 등을 줄여주는 것으로 협상을 마쳤는데, 기존 설계를 대폭 변경하려면 사전협상부터 다시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 현대차 “디자인 변경은 협상 대상 아냐”

이에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건물 높이, 디자인 같은 건축 계획 위주의 변경으로 추가 협상의 대상은 아니다”라며 “서울시에 추가 협상을 하는 것에 대해 재검토해 달라라는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변경에 따른 타당성 입증이 안되면 원안대로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2019년 12월 공공기여 이행에 따른 업무협약을 맺고 105층 랜드마크에 대한 상징성을 고려해 공공기여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를 800%까지 완화했으며 대신 현대차는 GBC를 개발하며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1조7천491억원을 공공기여로 합의했다.

권태욱 기자 lucas45k@hanyangeconomy.com
이창원 기자 mediaeco@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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