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장기화에 엎친데 덮친격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4. 5. 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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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망으로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가자전쟁 휴전 협상에도 큰 변수가 생겼고, 이란 내 권력구도 개편에 따라 중동 화약고가 다시 불붙을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기한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추진했고, 유럽연합(EU)의 중재로 이란과 협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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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복잡해진 '중동 셈법'
美 "하마스 움직임 예의주시"
1인자 하메네이 여전히 건재
이란 입장 변경 가능성 작아

◆ 이란 대통령 사망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망으로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가자전쟁 휴전 협상에도 큰 변수가 생겼고, 이란 내 권력구도 개편에 따라 중동 화약고가 다시 불붙을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이 지원해 온 중동 내 무장단체들의 동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동 지역 긴장을 고조시켜 온 불안 요인 가운데 미국의 최대 위협이 이란 핵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기한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추진했고, 유럽연합(EU)의 중재로 이란과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이란의 핵무장 의혹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수교를 결정하게 만든 결정적 이유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이란 고립을 강화하기 위해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상호 방위조약'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가자전쟁이 발발하고, 지난달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이 서로 보복 공격을 주고받는 등 중동 지역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다만 이번 사고로 이란의 주요 외교 정책이 급변할 가능성은 작다. 1인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라이시 대통령 사망 소식이 전해진 날 "이번 사고가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고가 핵 프로그램, 가자지구 전쟁 등 뜨거운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바꿀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온 신경을 이란에 집중하고 있다.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사실이 알려지기 직전 사고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과 가까운 하마스는 이날 사고 이후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서 우리는 이란이슬람공화국과 그 지도부, 정부 및 국민과 완전한 연대를 표명한다"며 이란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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