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매경 명예기자 라이칭더 취임식 가보니] '민주' 31회 언급한 라이칭더…中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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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른 아침 라이칭더 제16대 대만 총통 취임식 준비가 한창인 광장을 찾았다.
라이 총통은 중국에 대등한 관계를 주문하면서 "우선 양자 대등한 관광·여행과 (중국) 학생의 대만 취학부터 시작해 함께 평화·공동 번영을 추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과 중국은 서로 종속 관계에 있지 않다'는 라이 총통의 발언에 대해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며 "대만 독립 활동은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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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등한 관계 호소
관광 교류로 공동번영 제안
中, 취임사 강도 높은 비판
"대만 통일 누구도 못 막아"
◆ 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
20일 이른 아침 라이칭더 제16대 대만 총통 취임식 준비가 한창인 광장을 찾았다. 라이 총통은 귀빈석에 평범한 각계 시민 대표 좌석을 마련하고, 일반석에 전·현직 공무원들이 앉도록 했다. 로열석 곳곳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해외 화교들과 대만 중남부 지역 타이난에서 온 사람들이 보였다.
이날 취임식은 다양성과 화합·포용을 주제로 진행됐다. 그러나 4년의 임기를 시작한 라이 총통의 앞길에는 거대한 '대립의 벽'이 막고 서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경제와 외교안보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해야 하고 양안 관계를 둘러싸고 둘로 갈라진 대만 국민을 끌어안아야 한다.
라이 총통은 전임 차이잉원 정권의 유지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초대 여성 총통'이었던 차이잉원 집권 8년,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집권이 이어지면서 대만이라는 나라는 물론 대만인들의 정체성도 확 달라졌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잃은 것이 많았지만, 얻은 것도 많았던 8년이었다.
외교적으로는 미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며 일본을 중시하는 정책을 유지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 국가 및 남미, 유럽 등 대만과 협력이 필요한 국가와 정상 외교 관계 외에 비공식 외교 관계(반도체 및 투자 외교)에 주력해왔다.
라이 총통은 취임사에서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지위에 안정적으로 서서 지정학적 변화가 가져온 비즈니스 기회를 잘 포착해 반도체·인공지능(AI)·군사·보안·차세대 통신 등 '5대 신뢰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에 대등한 관계를 주문하면서 "우선 양자 대등한 관광·여행과 (중국) 학생의 대만 취학부터 시작해 함께 평화·공동 번영을 추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30분가량 이어진 총 5440자 분량의 취임 연설에서 '민주주의'를 의미하는 '민주'는 모두 31회 언급됐다. 차이 전 총통의 2016년(24회)과 2020년(9회) 연설 때보다 늘어난 것이다.
'대만'도 79회로 2016년(41회)과 2020년(49회) 언급 빈도를 뛰어넘었고, 대만을 뜻하는 '중화민국' 역시 9회로 2016년(5회)·2020년(5회)보다 많이 언급되는 등 중국과의 차이점을 더 부각했다는 평가다. 차이 전 총통의 앞선 두 차례 취임 연설 때는 '중국'이나 중국을 의미하는 '대륙'이란 단어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번 연설에는 '중국'이 총 7회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이날 라이 총통이 민주주의를 거듭 언급하며 중국과 차이를 강조한 취임사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과 중국은 서로 종속 관계에 있지 않다'는 라이 총통의 발언에 대해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며 "대만 독립 활동은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합의일 뿐 아니라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만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이는 국제 질서에 도전하는 행위이자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중국은 반드시 대만과의 통일을 이룰 것이고 누구도 이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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