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전공의 복귀 가능성 無…의대생 입장도 강경”

임현택 “尹 대통령에 일대일 생방송 토론 요청”
“정부가 대화 거부…군사 작전하듯 정책 추진”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고연차 전공의' 복귀 시한이 문 닫기 직전인 가운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전공의들이 복귀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임 회장은 "전공의들의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며 "같이 싸우는 학생들의 입장은 오히려 더 강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대부분은 지난 2월19일을 기점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다음날부터 병원을 떠났다. 이날로 이들은 병원을 이탈한지 3개월이 된다.

레지던트 4년차(3년제 과목은 3년차)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선 이날이 지나기 전에 복귀해야 한다. 전문의 수련 규정상, 수련을 받지 않은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할 경우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귀 데드라인'인 이날, 전공의 대부분은 여전히 요지부동인 모습이다.

임 회장은 정부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사태의 문제는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는 것과 의료시스템이 철저히 망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 측에서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대화를 해야 하는 시점이지 않느냐"며 "(정부에) 대화하자고 했지만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군사 작전 하듯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19일) 의료계에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다.

임 회장은 대통령실의 대화 제안과 관련해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실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 환영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께 국민 모두에게 공명정대하게 공개되는 일대일 생방송 토론 요청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의 기본 입장은 의료계와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형식이나 의제와 관계없이, 공개나 비공개 상관없이 모두 가능하다는 일관된 정부의 대화 의지이고 원칙"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특별히 임 회장의 (SNS) 말씀에 대한 답변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의협은 오는 22일 앞선 법원 결정과 관련해 의대 교수 단체, 대한의학회와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