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인이 건넨 빵, 고려인 살렸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가 잊어가고 있는 전통을 이곳에 살고 계시는 고려인분들이 더욱 잘 지켜주신 덕분에 한국의 문화가 세계를 무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한국문화예술의집에서 열린 제17회 통일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강창석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은 현지에서 동고동락해온 고려인들에게 공을 돌렸다.
올해 통일문화대상 수상자에는 강 회장을 비롯해 박빅토르 고려인문화협회 회장과 바흐티요르 사이도프 우즈베키스탄 외교부 장관이 이름을 올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창석 우즈베크 한인회장
20년간 사업하며 경제 이바지
동포단합 공로에 대상 받아
박빅토르 고려인문화협회장
사이도프 외교장관도 수상
"우리가 잊어가고 있는 전통을 이곳에 살고 계시는 고려인분들이 더욱 잘 지켜주신 덕분에 한국의 문화가 세계를 무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한국문화예술의집에서 열린 제17회 통일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강창석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은 현지에서 동고동락해온 고려인들에게 공을 돌렸다.
매경미디어그룹과 통일문화연구원이 공동으로 수여하는 통일문화대상은 2003년 민간으로는 최초로 통일 분야에서 제정된 상이다. 세계 각지에서 우리나라 문화를 융성시키고 각 나라 문화와 통합해 국격 향상과 통일 기반 조성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해 의미를 더해왔다. 강 회장은 2020년부터 우즈베키스탄 한인회를 이끌며 현지 재외동포들의 단합을 위해 노력해온 공을 인정받아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우리 민족사의 산증인인 우즈베키스탄 고려인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잊혀가는 통일에 대한 인식을 고취해왔다.
애초 카자흐스탄에서 사업을 시작했던 강 회장은 2005년 우즈베키스탄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 20년간 뿌리를 내렸다. 전공인 러시아어를 살려 건설업이 부흥하는 중앙아시아에서 건설중장비 임대 사업을 키우며 국가의 경제 발전과 더불어 성장해왔다.
강 회장은 우즈베키스탄이 가진 '포용력'이 87년 전 터를 잡은 고려인을 시작으로 현재 한인 재외동포 사회가 안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1937년 빈손으로 머나먼 길에 버려진 고려인들에게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리포슈카'(우즈베키스탄 전통 빵)를 나누어주었기에 새로운 생명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며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한국을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받아들여온 민족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우즈베키스탄에서의 20년을 돌아보면 한 번도 한국인을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며 "통일문화대상은 지역사회와 함께 일궈낸 일상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양국 수교 32주년을 맞는 올해가 새로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통·인프라스트럭처, 공급망, 방산 등 다양한 협력 사업과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의 전략적 협력이 이어지면서 이전보다 더욱 강력한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매경미디어그룹 대표로 위정환 MBN 총괄상무를 비롯해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40여 명이 참석해 통일을 염원하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우호적 관계가 보다 발전하기를 기원했다.
올해 통일문화대상 수상자에는 강 회장을 비롯해 박빅토르 고려인문화협회 회장과 바흐티요르 사이도프 우즈베키스탄 외교부 장관이 이름을 올렸다. 1937년 강제 이주된 고려인 후손인 박 회장은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 18만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고려문화협회를 이끌고 있고, 1990년대 중견 건설회사 '오카르다이스'를 설립해 대형 방직공장을 건설하며 우즈베키스탄 경제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2014년 회사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고려인 최초로 당선됐다.
사이도프 장관은 양국 교류를 위한 지속적인 고위급 소통과 민간 차원의 문화 교류·협력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시상식은 중앙아시아 고려인 정주 87주년과 한국·우즈베키스탄 수교 32주년의 의미를 더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축제와 겸해 진행됐다. 지난해 8월 타슈켄트1 세종학당에 개설된 '통일과나눔 아카데미' 현판식과 1·2기생 수료식도 진행됐다.
[타슈켄트 박대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국 빚더미’ 경고 나선 미국…“2045년 GDP보다 부채가 더 많아진다” - 매일경제
- “쏟아지는 주문에 매일 연장근무”…즐거운 비명 지르는 ‘이 회사’ - 매일경제
- 제주행 비행기 안 ‘노매너’…승무원도 깜짝 놀라 눈치만 - 매일경제
- “금리 내리면 주식보다 빨리 움직인다”…잠잠하던 ‘이것’ 들썩 - 매일경제
- 文회고록 논란 일파만파…국힘 “김정숙 여사 먼저 특검해야” - 매일경제
- 금 1돈에 45만원…‘미친 금값’에 ‘이것’으로 눈돌린다 - 매일경제
- [단독] UCK, 테라로사 경영권 강화...커피 사업 글로벌 진출 탄력 - 매일경제
- “코스닥 시총 2위 종목이 ‘쩜하’라니”...증시 충격에 잠못드는 주주들 - 매일경제
- '음주 뺑소니'에도 김호중 콘서트 매진시킨 극성팬덤 - 매일경제
- EPL 역대 6호 3번째 10골-10도움 달성에 UEL 확정까지... 캡틴 손흥민, 시즌 최종전 두 마리 토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