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손흥민 같은 선수 나와야…" 김재운 부산시의원 '교통공사축구단→시민축구단 독립 법인화' 추진 이유
[스포티비뉴스=부산시청, 박대성 기자] "현재 부산의 유소년 축구단이나 중·고등·대학교 선수들이 마땅하게 뛸 곳이 없다. 제2의 손흥민·이강인이 부산에서 나와야지 축구에 대한 예산이 더 지원되고 환경이 좋아지지 않겠냐. 시민구단을 통해 부산 유망주들이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뚫어줘야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김재운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국민의힘, 부산진구3)이 부산교통공사축구단을 시민축구단으로 독립 법인화 추진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에 걸맞은 축구 환경 조성과 시민축구단 독립 법인화를 통해 소외됐지만 재능있는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었다.
김재운 의원은 지난 2022년 제310회 정례회 본회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 "대한축구협의 규정 변경으로 위기에 처한 부산교통공사 축구단에 대해 시민축구단으로 독립 법인화해야 한다"고 부산시에 촉구해 관심을 모았다.
2년이 지난 뒤에도 시민축구단 독립 법인화 추진안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었고, 더 구체적인 안으로 속도를 붙일 계획이었다. '스포티비뉴스'는 관련 발언 이유와 현재 어떻게 상황이 진척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부산시청에 방문해 김재운 의원과 인터뷰를 가졌다.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김재운 의원은 "주변에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상임위가 건설교통위원회라서 부산교통공사 축구단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여러 열악한 사정과 실업팀이라는 제한적인 요소가 있었겠지만, 부산을 대표해 무언가 하고 있다는 게 약한 것 같았다. 부산시에서도 농구에 비해 축구에 관심은 약하다고 생각됐다"라고 말했다.
부산시교통공사 축구단은 2006년 창단해 현재 K3리그에 있다. 현재 법인화를 하지 않은 팀이 K3에 참가하려면 8천만원 가량 축구발전기금을 대한축구협회에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향후 축구 완전 승강제 제도 도입 등에 따라 축구발전기금을 내더라도 법인화를 하지 않은 팀은 참가할하지 못 할 가능성이 높다. K3리그에 활약하고 있는 16개 팀 중 사실상 부산시교통공사 축구단만 법인화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생각보다 시급한 문제다.
김재운 의원도 "축구발전기금에 2억 4천만 원이나 들어갔다. 8천만원을 더하면 3억 6천만 원이다. 하지만 이제는 8천만원을 줘도 참가 자격을 안 준다고 한다. 팬들은 언제적 이야기인데 부산시에서 지금 말이 나왔냐고 하셨지만, 전에는 이 부분을 한 번도 논의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라면서 "축구를 하시는 의원들도 많을 텐데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라며 아쉬운 반응이었다.
부산 축구 발전을 위해서 중요한 문제였다. 김 의원은 "부산시 규모와 재정에 걸맞지 않은 체육 발전에 부서가 운영되고 있다"라면서 "축구 등 주요 스포츠는 우리보다 규모가 적은 지역조차 말하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발전하려고 한다"라며 부산시에선 소외된 축구와 스포츠 저변 문제를 지적했다.
부산 아이파크 프로 팀과 함께 엮어 추진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김재운 의원은 "시에서 부산교통공사를 시민축구단 독립 법인으로 만들려는 사안을 부산 아이파크와 논의하라고 말해 화를 낸 적이 있다. 내 입장에선 아이파크가 부산 유소년 축구와 발전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김재운 의원에게 해당 발언을 한 번 더 물었다. 계획대로 법인화가 된다면, 프로 팀이 있는 부산 축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냐고 질문하자 "시민구단으로 된다면 부산 유소년 축구나 시민들이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질 거라고 생각한다. 현재 부산의 유소년 축구단이나 중·고등·대학교 선수들이 마땅하게 뛸 곳이 없다. 부산 아이파크도 유소년들을 육성하고 뽑아서 쓰고 있지만 원활하게 쓸 형편은 아닐 것이다. 매년 5명 정도 들어가는 걸로는 부족하다. 시민구단을 통해 뚫어줘야 부산에서 인재들이 더 나오지 않겠냐"라고 답했다.
이어 "제2의 손흥민·이강인이 부산에서 나와야지 축구에 대한 예산이 더 지원되고 환경이 좋아지지 않겠냐. 부산 규모에 걸맞은 시민구단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도권만 봐도 수원, 안양 이쪽에 시들이 축구단을 가지고 있다. 화성도 프로구단으로 전환한다고 한다. 수원, 부천, 안양 등이 규모에 걸맞은 투자를 하는데 부산같은 큰 도시에 아이파크 하나만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재운 의원은 "부산 시민구단을 발판 삼아 선수들이 더 큰 무대와 프로 팀에 갈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지금 부산교통공사는 그런 역할을 거의 못 했다. 나이 많은 선수들이 은퇴하기 전에 잠깐 왔다가는 팀에 불과했다"며 시민축구단 법인화를 통해 유망주들에게 더 기회를 주고 부산 축구풀을 늘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부산교통공사 축구단의 시민축구단 독립 법인화 추진안은 부산시에서 관심을 가지고 검토 중이다. 지방재정법 제17조 법리적 검토를 토대로 자문을 넣었고 21일 최종 자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김재운 의원은 21일 자문 결과를 토대로 독립 법인화 추진 및 사업 수립 계획을 5월 31일까지 보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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