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에이트 쇼’ 문정희, 5층 ‘평화주의’가 가져올 알 수 없는 결말은?
배우 문정희가 의뭉스러운 캐릭터 플레이로 흥미를 고조시키며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드러냈다 .
17일 공개된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The 8 Show( 더 에이트 쇼 )’( 감독 한재림 ) 는 8 명의 인물이 8 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공개 직후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극 중 문정희는 쇼를 평화롭게 진행하려 하는 피스메이커 ‘5 층’ 역을 맡았다 .
5 층 (문정희 분) 은 모두가 갈등 없이 잘 지내기를 바라며 참가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화를 중재한다. 행복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쇼를 이어가고 싶어 하는 ‘평화주의자’ 로 , 선함을 추구하지만 어딘지 의뭉스러운 분위기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점점 가혹해지는 쇼에서 혼란을 겪고 , 쇼가 지속될수록 혼돈에 빠지며 극적인 전개를 불러오는 5 층의 ‘평화주의’ 는 결국 쇼의 존폐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 .
문정희는 8 명의 참가자 중 가장 가늠할 수 없는 5층의 복잡한 면모를 내공 깊은 연기로 펼쳐내며 미친 흡입력을 자아냈다. 캐릭터의 순하고 착한 모습 위로 끊임없는 물음표를 던지며 5 층의 심리와 감정에 의혹을 느끼게 한 것 . 순수했던 눈빛에 묻어나기 시작하는 공허함과 슬픔부터 상황과 감정에 따라 시시각각 변모하는 표정까지 디테일하게 담아낸 문정희의 세심한 캐릭터 묘사는 마냥 선할 것만 같던 5 층을 향한 궁금증과 의문을 일으키며 끝까지 캐릭터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갈수록 혼란을 겪는 5 층의 위태로운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한 문정희의 연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현실 감각을 무뎌지게 만들며 극 속 상황 자체를 현실로 느껴지게 만드는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하기도 . 문정희는 캐릭터와 완벽하게 동화된 모습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인물로서 5 층을 완성했다 .
이처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고밀도 열연으로 본 적 없는 피스메이커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끝없는 ‘ 의문’ 을 자아낸 문정희의 ‘힘’ 은 다음 화를 볼 수밖에 없게 만들며 열띤 반응을 이끌었다. 한편 , ‘The 8 Show’ 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지금 바로 전편 시청할 수 있다 .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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