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으로 음식 휘적, 숟가락 푹푹…동료 탓 비위 상해 혼밥, 이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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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직원들과의 식사가 불편해 도시락을 싸가기 시작했다는 직장인의 고민이 전해졌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에서 밥 따로 먹는데 제가 그렇게까지 싸가지 없이 행동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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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회사 직원들과의 식사가 불편해 도시락을 싸가기 시작했다는 직장인의 고민이 전해졌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에서 밥 따로 먹는데 제가 그렇게까지 싸가지 없이 행동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여성 A 씨는 "점심은 여직원들끼리 먹는다. 3~5명 정도 된다. 남자분들은 대부분 현장직이어서 밖에서 드신다. 원래 근처 한식뷔페에서 먹다가 식당이 폐업한 이후로 월식을 시켜서 먹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솔직히 저 식탐 있다. 그래서 한식뷔페 다닐 때 좋았다. 내가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고 다른 사람 젓가락이 제 음식에 닿지도 않으니까. 식당 가도 한 곳에 나오는 전골 요리보다 한 사람 앞에 한 그릇씩 나오는 게 좋다"고 털어놨다.
그는 "월식 반찬이 솔직히 마음에 안 든다. 푸짐하고 다양하게 나오긴 하는데 좋아하는 반찬 먹으면서도 몇 개를 먹었는지 신경 써야 하는 게 불편하더라. 결정적으로 반찬통에 여러 사람 젓가락 닿는 게 싫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도 아닌 사람들 입안에 들어갔다 나온 젓가락으로 휘적거린 반찬 비위 상해서 먹고 싶지 않다. 저번에 젓가락에 잘 안 집히는 반찬이 나왔는데 같이 밥 먹던 부장님이 불편했는지 냉큼 본인 숟가락 푹 꽂아 넣고 떠먹더라"고 불쾌해했다.
이를 계기로 도시락을 싸 오기 시작했다는 그는 "제 자리에서 따로 앉아 먹고 싶었는데 나와서 같이 먹자고 하셔서 같이 먹었는데 부장님이 계속 제 반찬을 집어 먹는다. OO 씨도 여기 반찬 먹으라더라. '그 반찬 먹을 거 같으면 도시락 싸는 고생 애초에 안 했지'라고 지르고 싶은데 꾹 참았다"고 했다.
이어 "김치볶음밥이나 오므라이스처럼 뺏어 먹을 수 없는 메뉴를 해보기도 하고 대놓고 제 앞에만 두기도 했는데 맛 좀 보자더라. 하루 이틀이 아니니까 노이로제 걸릴 거 같아서 이러시는 거 불편하다고 다음부터 자리에서 혼자 먹겠다고 하면서 식사 중단하고 일어났다"고 밝혔다.
A 씨는 "카톡으로 '그거 하나 못 나눠 먹냐. 왜 이렇게 이기저기냐. 집에서는 뭐라 안 해도 사회에서는 예의 없다는 소리 듣는다. 난 OO 씨가 더 불편하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렇게 저밖에 모르고 예의 없이 행동한 거냐. 이상하다고 생각하실까 봐 쓰자면 인근에 식당이 전멸이고 차 타고 최소 10분 이상은 나가야 한다. 선택지가 도시락 외에 없다"로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식탐은 글쓴이가 아니라 부장이 있는 거다. 어차피 한 번 지른 거 자리에서 혼자 먹어라. 앞으로 같은 상황이 생길 땐 헬리코박터 보균자라 병원에서 가급적 겸상하지 말라고 했다고 핑계 대라", "남의 식탁에 손대는 부장이 더 예의 없다. 비위가 약해서 반찬에 숟가락, 젓가락 담그는 거 싫어서 따로 먹는다고 해라", "잘못한 건 없지만 참다 폭발할 게 아니라 처음부터 잘 넘어갔어야 뒤탈이 없을 건데 앞으로 회사에서 생활하기에 껄끄럽긴 하겠다"고 말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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