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올해 사과와 배 생산 평년 수준될 듯…생육 양호”
정부는 올해 사과, 배 등 과일 생산량이 평년 수준이거나 이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촌진흥청 조사와 생산자단체, 농협 등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달 주요 원예농산물 생육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20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사과의 경우 지난해 이상저온, 우박 등 기상 재해로 생산량이 30% 정도 감소했으나, 올해는 저온 피해가 없어 생육이 양호하며 평년 수준의 생산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일부 농가 개화량(꽃수)이 평년보다 적지만, 각 농가에서 상품성 향상을 위해 그루당 100∼150개 내외 과실만 남겨 재배하는 점을 고려하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올해 ‘사과 안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생육 시기별 위험 요소를 관리하고 있다.
앞서 냉해 방지 시설을 농가 515곳에 설치했고 농지 1만9760㏊(헥타르·1㏊는 1만㎡)에 냉해 예방 영양제를 살포하는 한편 현장 기술 지도를 진행해 왔다.
내년에는 사과 비가림시설 표준 모델을 개발하고 2028년까지 다목적 방상팬·회전형 온풍기를 개발해 보급할 방침이다.
이 밖에 지난 13일 국내 농가에서 과수화상병 발생이 보고돼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한 뒤 예찰을 강화하고 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 역시 지난해 저온 피해로 생산량이 약 30% 감소했으나 올해는 개화량이 작년, 평년보다 많았고, 수정률도 작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올해 배 생산은 평년 수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복숭아와 포도도 평년 수준으로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남지역에서 재배하는 일부 복숭아 품종의 경우 개화기 호우로 곤충 활동이 줄어 착과량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으나,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수박, 참외 등 과채류의 수급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참외는 지난 2∼3월 일조량 감소로 작황이 부진해 지난달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이 99t 수준이었으나, 이달 생육이 회복되며 반입량은 일 평균 336t으로 전달보다 239% 늘었다.
수박도 3∼4월 기상이 좋지 않아 이달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연간 출하량의 68.9%를 차지하는 6∼8월 출하는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토마토는 지난달 일조시간 감소로 작황이 부진했지만, 이달에 기온이 오르면서 작황이 회복되고 있다.
이에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은 지난달 상순 일평균 198t에서 이달 상순 254t으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강원에서 출하가 시작되며 다음 달 공급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소류 중 마늘은 2∼3월 잦은 강수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제주, 전남, 경남을 중심으로 벌마늘(2차생장·여러 쪽으로 갈라져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것) 피해가 발생해 작황이 부진하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벌마늘도 가공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과 작년 생산된 마늘 재고를 고려하면 올해 수급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앞으로 병해충 확산 등 변수에 대응해 생육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비축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양파의 경우 지난 3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조생종 양파는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산 단수가 작년보다 7.1% 감소했으나 이달 중순부터 7월 상순까지 수확하는 중만생종 양파는 재배 면적이 8.9% 증가해 수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전남 무안군, 신안군 등에서 병해 등으로 양파 생육은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1∼17일 농산물 소비자가격을 보면 작황 부진으로 대파, 양배추 가격이 전달 동기 대비 각각 17.2%, 11.9% 높고 깻잎과 상추도 각각 13.1%, 11.1% 비싸다.
반면 파프리카와 참외 가격은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각각 24.0%, 23.6% 떨어졌고 수박과 토마토 가격도 22.7%, 19.5% 내렸다.
조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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