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심이 부르면…” 한동훈, 당 대표 출마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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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당원과 민심이 부르면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과 최근 대화한 친한동훈계 인사는 이날 한겨레에 "한 전 위원장이 '민심에 부응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며 그가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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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당원과 민심이 부르면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도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통합인증마크(KC) 미인증 제품의 국외직구 금지가 “과도한 규제”라며 4·10 총선 참패 이후 현안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과 최근 대화한 친한동훈계 인사는 이날 한겨레에 “한 전 위원장이 ‘민심에 부응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며 그가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찬성하는 당내 인사들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 전 위원장이 60% 안팎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여론조사를 자주 언급한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성인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포인트, 응답률 2.3%,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결과,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697명)에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61.8%를 기록했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한 전 위원장은 애초 북콘서트, 공익변론 등 정치와는 조금 거리를 둔 활동을 다음 행보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선 참패 이후에도 보수층이 높은 지지를 보여주면서, 한 전 위원장 주변에선 그의 정치 활동 재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한겨레에 “내가 (전당대회에) 나간다고 말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또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 위원장에 대해서도 “나를 표적으로 삼는 게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며 불편함을 내비쳤다고 한다. 조 위원장은 ‘윤석열·한동훈 책임론’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조 위원장이 ‘한동훈 책임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이 총선 때 내걸었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이 비판받는 것을 두고도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쓸 수밖에 없는 선거운동 방법이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안에선 6월 중하순께 공개될 예정인 백서에 실릴 내용을 두고 계파 간 신경전이 계속돼왔다. 백서는 총선 참패의 원인 진단이 핵심인데, 그 내용이 7월 이후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봐서다. 조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설이 퍼지면서 당 안에선 백서의 공정성 시비까지 제기됐다.
이에 조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저는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총선 백서는 과거 일에 대한 평가인데, 일부가 미래 권력의 주요 후보로 나서면서 미래 권력 평가처럼 비치는 것 같다”며 특정인을 비판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도 소통해 이종섭 전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 임명, 의대 증원 등에 관여한 분들 가운데 면담할 분을 추천해달라고 했다”며 대통령실에도 총선 패배의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했다. 유흥수 당 상임고문이 이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오찬에서 ‘백서 발행을 전당대회 뒤에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을 두고는 “그 의견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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