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새 국회의장에게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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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점을 운영했던 사람입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어디에 하소연 하나 할 곳 없는 저에게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갑질 사태 때 이야기를 함께 들어 주었습니다."
민주당 당선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추미애 후보를 국회의장으로 뽑아달라는 당원들의 문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오히려 심금을 울리는 건 우 후보 지지자들의 문자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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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점을 운영했던 사람입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어디에 하소연 하나 할 곳 없는 저에게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갑질 사태 때 이야기를 함께 들어 주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10일, 한 민주당 당선인이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 지지자에게서 받았다는 문자메시지 내용 일부다. 민주당 당선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추미애 후보를 국회의장으로 뽑아달라는 당원들의 문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오히려 심금을 울리는 건 우 후보 지지자들의 문자였다고 한다. 우 후보 지지자들은 명심이나 당심에 기대지 않았다.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던 우 후보의 진정성을 믿었다. 그리고 당선인들은 결국 우 후보를 국회의장으로 선택했다.
22대 국회는 한판의 '복수혈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조국, 추미애, 이재명, 이준석 등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이 국회에 한가득 입성했기 때문이다.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도 시한폭탄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누며 향후 '탄핵'의 근거까지 될 수 있는 법안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담은 개헌안도 예고됐다.
혼란한 정국 속에서 친명 의원들은 '당원 중심 정당'을 외치며 추 후보를 국회의장으로 추대하려고 했다. 당원이 원하면 민주당 지도부가 곧바로 당론으로 추진하고 의장은 직권상정 등을 통해 곧바로 통과시키는 '속전속결 국회'를 꾀한 것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추 후보가 악역을 맡고 이재명 대표 자신은 민생을 챙기는 이미지를 구축하며 대권가도를 닦으려는 '굿캅 배드캅' 셈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변이 벌어졌다. 추 후보 대신 '온건 개혁파'로 꼽히는 우 후보가 선출된 것이다. 국회 운영은 다수당의 당원이 원한다고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투표, 협상 같은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상식이 이겼다. 4파전으로 시작된 국회의장 선거에서 명심, 당심과 가장 멀었던, 하지만 일반 국민과 가장 가까웠던 우 후보에게 걸었던 기대가 아니었을까.
[위지혜 정치부 wee.jiha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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