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저력은 오타니보다 이것… ‘땜빵 선발’이 뭐 이래? 진짜 다저스 제국 탄생하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2로 끝내기 승리했다. 이번 신시내티와 홈 4연전에서 3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경기의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오타니는 상대 마무리 투수인 알렉시스 디아스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치며 주인공이 됐다. 2S에 몰린 상황에서도 디아스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오타니는 6구째 몸쪽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사실 디아스가 실투를 던진 것도 아니고, 정말 잘 던진 공이었다. 올 시즌 절정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오타니를 잡기 위해서는 어쨌든 몸쪽 공이 필요하다는 건 데이터상으로도 많이 나와 있는 대목이다. 몸쪽으로 공을 던져야 오타니가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이는 바깥쪽 낮은 코스나 중앙 낮은 코스의 변화구가 먹히기 때문이다.
디아스는 6구째 포심을 몸쪽 낮은 쪽에 잘 던졌다. 사실 잘 해봐야 파울이 나는 게 일반적인 코스였는데 오타니가 기가 막힌 배트 컨트롤로 이 공을 끄집어내며 끝내기 안타를 쳤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오타니의 다저스 이적 후 첫 끝내기 안타에 맞춰졌다. 그런데 사실 이날은 오타니만큼 중요한 몫을 한 선수들도 있었다. 사실 다저스의 저력은 오타니의 끝내기 안타가 아닌, 그 전 상황에서 더 잘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다저스는 올해 선발 투수들을 많이 쓴다. 바비 밀러와 에밋 시헌과 같은 선발 투수들의 부상도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휴식일을 조금 더 여유 있게 만들기 위해 대체 선발을 쓰는 경우들도 있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 워커 뷸러는 토미존 수술 경력이 있고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일본에서 던지던 시절 일주일에 한 번 등판을 했던 루틴에 익숙하다. 선발 투수들의 ‘신선함’을 위해 중간중간 선발 투수들을 끼어 넣는 것이다.
보통 이런 ‘땜빵 선발’들은 기존 선발 로테이션의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불펜 부하가 생길 수도 있고, 그래서 막상 집어 들기 어려운 경우들도 있다. 그런데 올해 다저스는 이 땜빵 선발조차 가공할 만하다. 2020년 2라운드(전체 60순위)로 지명한 우완 랜던 낵이 그 선수다. 올해 바비 밀러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라온 낵은 시즌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중이다. 대체 선발의 성적이 이렇다.
낵은 4월 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좋은 성적을 남겼음에도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원래 던지던 선수가 돌아오면 그 자리를 내줘야 하는 대체자의 숙명이었다. 하지만 20일 신시내티전을 앞두고 대체 선발이 필요해지자 낵이 다시 콜업됐고, 인상적인 투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낵은 이날 4⅔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64개였다. 다저스 벤치의 조기 교체 결단이 아니었다면 승리투수 요건을 챙길 수도 있었다.
이날 낵의 상대 선발 투수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인 헌터 그린이었다. 그린은 최근 컨디션이 좋은 상태고, 선발 매치업만 보면 신시내티가 앞서는 경기였다. 그러나 낵이 대등한 승부를 벌인 덕에 다저스는 필승조를 동원하며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린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때린 선수도 역시 루키 선수인 앤디 파헤스였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선수들을 돈으로 사들이며 큰 지출을 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팜 자체도 훌륭하다. 매년 계속해서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책임질 선수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다. 지금도 다저스 팜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위용을 자랑한다. 다저스가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군림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오타니의 끝내기 안타가 아닌, 그 전에 활약한 선수들의 면면에서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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