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 빠진 일본 기업…'60살 이상' 고령자 임금 인상 나선다

김소연 기자 2024. 5. 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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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 뒤 재고용한 60살 이상 고령자 직원의 임금을 올리는 일본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일본 자동차 회사 스즈키가 올해부터 정년 뒤 계약직 형태로 재고용한 60살 이상 고령자 직원의 기본급을 현역 수준으로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지에스유아사는 올봄 60살 이상 재고용 고령자 직원에 대해 현역과 같은 금액인 월 1만4천엔(약 12만2천원)의 임금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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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자동차, 65살까지 현역 기본급 유지
“인력 부족으로 우수 인재 확보 목적”
일본 고령 노동자 모습. 후쿠오카/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정년퇴직 뒤 재고용한 60살 이상 고령자 직원의 임금을 올리는 일본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우수 인재를 계속 확보하기 위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일본 자동차 회사 스즈키가 올해부터 정년 뒤 계약직 형태로 재고용한 60살 이상 고령자 직원의 기본급을 현역 수준으로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정년 전과 같은 업무를 맡는 것이 조건으로, 60~65살 약 1200명이 대상이다. 지금까지 스즈키는 고령자를 65살까지 재고용하는 과정에서 일률적으로 임금을 낮춰왔다. 신문은 “기술이 뛰어난 시니어 직원이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베어링 업체 일본정공과 배터리 제조사 지에스(GS)유아사도 고령자 직원의 임금을 올렸다. 지에스유아사는 올봄 60살 이상 재고용 고령자 직원에 대해 현역과 같은 금액인 월 1만4천엔(약 12만2천원)의 임금을 인상했다. 일본정공도 지난해부터 고령자 직원의 임금을 월 2천엔 올렸다.

일본의 인력 부족은 심각하다. 올해 3월 일본의 유효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 수)은 1.28배로 구인이 구직을 상회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노동시장에선 60대 이상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총무성 자료를 보면, 지난해 60살 이상 취업자는 전체의 21.8%로 20~34살(23.2%) 청년층과 맞먹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니어 인재의 활용은 기업에 필수가 됐다. 하지만 재고용 과정에서 대우가 낮아지는 것은 과제”라며 “물가 상승도 있는 만큼,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1998년 60살로 정년을 의무화한 뒤 2006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년을 연장해 2013년 65살로 높였다. 이때 △정년 폐지 △정년 연장 △계속고용 제도 등을 기업이 상황에 맞게 선택하도록 했다. 기업들은 60살 이후 계약직 등 낮은 임금을 주며 고용을 이어가는 ‘계속고용’(2020년 기준 76.8%) 방식을 주로 선택하고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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