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 Now] 미중 관세전쟁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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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DC 한국무역협회 워싱턴본부 6층 대회의실을 찾았다.
같은 시기에 미국을 방문한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과의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류 회장은 김재철 당시 무역협회장(동원그룹 명예회장),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등 한미 주요 인사 200명과 함께했던 개관식을 또렷이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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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원팀 코리아' 대응 절실
류진 한경협 회장 워싱턴 방문
美정재계 인사에 韓 배려 요청
무협도 美장관 만나 애로 전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DC 한국무역협회 워싱턴본부 6층 대회의실을 찾았다. 같은 시기에 미국을 방문한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과의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장들이 미국에서 아웃리치(물밑 접촉) 활동을 공유하고 한미 경제 현안을 점검하며 손을 맞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류 회장은 무역협회 워싱턴본부 건물과의 기억을 소환하면서 "제가 2006년 무협 부회장으로 일할 때 건물 개관식에 참석했었다"며 "지금도 건물 상태가 좋고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김재철 당시 무역협회장(동원그룹 명예회장),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등 한미 주요 인사 200명과 함께했던 개관식을 또렷이 기억했다. 무협은 5325만달러를 들여 백악관에서 북쪽으로 600m 떨어진 L스트리트에 위치한 12층짜리 건물을 구입했다. 그 당시 워싱턴DC 한복판에 대미 통상 전초기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은 파격적이었다. 18년여가 지난 지금은 포스코, 현대제철, KOTRA, 한미의회교류센터뿐만 아니라 미국 업체를 포함해 20여 곳이 입주할 정도로 한미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류 회장은 윤 회장과의 인연도 강조하면서 "한미 관계가 중요하고 미국의 11월 대선도 있는 중요한 때라서 무협과 협력해 가급적 많은 현지 사람들을 만나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 핵심 인사들과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네트워크를 이어갔다.
올해 2월 취임한 윤 회장은 무협 워싱턴지부를 미주지역본부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통해 대미 경제통상 활동을 총괄하도록 했다. 이어 첫 해외 출장지로 미국을 찾은 그는 "우리나라가 살길은 수출밖에 없다"며 "무협과 한경협이 힘을 합치고 기업과 국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을 만나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제소 남발 우려와 한국산 철강 70% 수입쿼터제 등의 애로사항을 전했고, 짐 조던 미국 하원 법사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한국인 전문직 비자 확대 법안 통과를 요청했다. 재계 단체장들의 공조는 보호무역으로 꽉 막힌 글로벌 경영 환경을 헤쳐나가려는 절박한 조치다.
공교롭게도 이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태양광 등 전략산업에 폭탄관세 조치를 발표하며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수입 제품에 10% 보편적 관세 및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 부과를 공약했다. 11월 미 대선에서 바이든·트럼프 중에 누가 당선되든 미·중 간 무역전쟁은 불가피하다. 미·중 경쟁 틈 사이에 놓인 한국에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다. 전략적인 민관 '원팀 코리아' 대응이 절실해졌다. 기업, 재계단체, 정부가 각국의 무역장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서로의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대비할 때이다.
[강계만 워싱턴 특파원 kk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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