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여야 형제처럼 만났으면”···이재명 “국정기조 전환 관심 부탁”

민서영 기자 2024. 5. 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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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를 예방한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0일 국회 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이 대표와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여야가 다시 한 번 형제로 만났으면 한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의 역할은 통합과 포용”이라고 화답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이 대표를 예방했다. 황 위원장은 “행복한 사회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정치인들이 먼저 기쁨이 가득하고 행복한 공사 생활을 해나가야 한다”며 “짧은 기간 당을 맡지만 이 대표님과 손을 꼭 잡고 한발짝 한발짝 그런 사회를 이룩하고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녁이 있는 정치, 여야가 늘 만나서 어깨를 마주하고 눈을 맞추면서 마음에 있는 얘기를 끌어내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황 위원장은 “이 대표는 주민등록이 저와 같은 인천 분”이라며 “인천시민이 존경하는 지역구 의원인데 야당 지도자가 돼 가슴 뿌듯하게 존경과 애정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다시 한번 형제로 만났으면 한다. 저는 민주당을 존경하고 존중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이 황 위원장 말씀처럼 통합과 포용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성 존중하고 서로 입장이 다를 수 있는 걸 인정하고 최대한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고 화답했다. 또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역할과 품격을 지켜주면 좋겠다”며 “제가 사실 행사장에서 여당 대표와 얘기하지 않지만 황 위원장과는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황 위원장과 옆자리에 앉아 여야가 감정적으로 싸우면 안 된다는 취지로 대화했다고 전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뼈 있는’ 얘기도 나왔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 전체적인 측면에서 국정기조가 ‘이건 아니다, 좀 바꿔야 하지 않냐’는 생각을 표출했다고 생각한다”며 “여당에서 우리 국민들이 표출하신 국정기조 전환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지금은 민주당이 무언가를 해나가면 여당이 극구 막는 양상이라 저도 가끔씩은 ‘우리가 여당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조금씩 서로 양보하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바와 국가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조금씩이나 성취해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유력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황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 얘기는) 없었다”며 “아직은 아니고 다음에 또 얘기할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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