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7년 한 푼 젠지, '골든 로드'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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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가 19일(한국시각) 중국 쓰촨성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에서 LPL 1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3 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 갤럭시 시절인 2017년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린 후 7년 만에 맛본 국제대회 우승이었다.
2022년 LCK 서머 우승 후 젠지는 사상 초유의 LCK 4연패에 성공하며 국내 최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기대를 받으며 나간 MSI, 월즈에서는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젠지는 그렇게 쌓인 국제전 한을 이번 MSI를 통해 풀어냈다. 스프링에 이어 마침내 MSI까지 우승한 젠지는 골든 로드 도전 기회를 잡았다.
골든 로드는 한 해에 모든 대회(스프링, 서머, MSI, 월즈)를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의미한다. 이제껏 LoL e스포츠에는 수많은 팀이 영광의 시간을 보냈지만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이룬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2018년에는 LPL의 RNG, 2019년에는 LEC의 G2, 2023년에는 LPL의 징동 게이밍이 스프링, MSI, 서머를 연달아 우승하며 그랜드슬램을 노렸지만, 모두 롤드컵에서 좌절했다. 2016년 SK텔레콤 T1의 경우 MSI와 롤드컵을 동시에 우승한 유일한 팀으로 남아있지만, LCK 서머 우승에 실패하며 골든 로드를 이루지 못했다.
젠지는 오랜만에 LCK에 MSI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면서 골든 로드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아직 월즈 전에 열리는 LCK 서머가 남아있다. 젠지는 사상 초유의 LCK 5연패에 성공해야지만,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향한 여정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이번 MSI는 젠지에게 '성불'의 대회였다.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이 없던 '기인' 김기인, '쵸비' 정지훈, '페이즈' 김수환, '리헨즈' 손시우가 첫 국제대회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캐니언' 김건부는 4년 만에 다시 국제대회 정상에 등극하며 자신을 증명했다. 성불에 성공한 젠지가 남은 서머와 월즈까지 우승하며 사상 첫 골든 로드를 이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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