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난 민주당 존경해"…이재명 "조금씩 양보하며 성취하자"

안재용 기자 2024. 5. 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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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을 찾은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인사나누고 있다. 2024.5.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여야가 다시 한번 형제로 만났으면 한다. 저는 민주당을 존중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조금씩 양보하면서도 해야 하는 일을 조금씩이라도 성취해 나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황 위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 대표를 예방했다. 황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후 첫 정식 상견례다. 황 위원장과 이 대표는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만난 바 있다.

황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 두려움과 배제의 기운이 돌면 그 사회는 발전하기 어렵다. 저희가 꿈꾸는 사회는 기쁨과 관용이 넘치는 사회이고 우리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지향한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저는 짧은 기간 당을 맡고 있지만 우리 대표님과 손을 꼭 잡고 한발짝 한발짝 그런 사회를 이룩하고 우리나라를 그렇게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오전에 국회의장님을 뵀다. 저하고는 18대 국회 때 여야 원내대표를 나눠서 했는데 저희는 매일 만나서 김진표 (당시) 원내대표의 바라는 바를 놓치지 않고 다 챙겨드리고 했다"며 "거꾸로 김 원내대표는 제가 바라는 것 이상으로 저를 존중하고 그 뜻을 이뤄서 여야가 협의하면서 아주 큰 개혁을 많이 하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도 통과하고 국회선진화법도 그때 만들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저는 민주당을 존경한다. 많은 국민이 뒷받침하기 때문에 그 국민들을 존중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민주당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특히 (이재명) 대표님을 잘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민주당도 저희 당을 지지하는 국민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같은 마음으로 저희를 존중해주시고 우리 서로 하나가 돼 국사를 해결하고 국가를 더욱 발전시키고 국력을 배증하는 일에 힘을 합하자"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치의 본연의 역할을 우리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함께 잘 이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이 황 위원장이 말한 것처럼 통합과 포용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5.18 행사장에서 (황 위원장에) 정치인들이 요즘은 여야가 갈려서 서로 만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싸우는 건 좋은데 진짜 감정적으로 적대감 가지고 싸우더라 그런 상태가 진짜 위험한 상황이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람으로 치면 정치가 머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인데 한쪽 생각만 골똘하게 해서 다른 쪽 생각을 완전히 버리면 정상적 사고하는 사람이 아닌 것처럼 정치도 마찬가지로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최대한 공통분모를 찾아가는게 역할일 것"이라고 했다.

총선 민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께서 제시하신 우리 국민 일반 전체적인 측면에서 보면 국정 기조가 이건 아니다, 좀 바꿔야 하지 않나는 생각을 표출했다고 생각한다"며 "기간이 짧을 수 있지만 여당에서 국민이 총선에서 표출한 국정 기조 전환에 좀 더 관심 가져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집권여당으로서 역할과 품격을 지켜주시면 좋겠다"며 "정상적인 여야 모습이 여당은 뭐를 막 하자고 하고 야당은 발목 잡는다는 얘기할 정도로 견제하고 그러면서 진전 이뤄내는 게 통상의 모습인데 안타깝게도 지금 민주당이 뭘 막 해나가면 여당이 막는 양상이라 저도 가끔씩은 우리가 여당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각 정당이 처한 입장을 서로 존중하고 각자가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책무가 있기 마련이라 수행하는 데 있어 조금 양보하면서도 국민이 원하는 바를 조금씩이라도 성취해 나가야 한다"며 "그러려면 결국은 포용, 통합 이런 가치들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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