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위험분석… 2시간내 물류경로 제시"

삼성SDS 플랫폼 '첼로스퀘어'
글로벌 뉴스 추출·고위험 판별
이동상황·지연 등 실시간 제공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이 20일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첼로스퀘어 미디어데이에서 공급망 리스크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물류 운영 과정에서 리스크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그 회피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보통 10~20배 크다.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그 영향도 줄이도록 돕겠다."

삼성SDS가 20일 서울 잠실 본사에서 개최한 '첼로스퀘어 미디어데이'에서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이같이 밝혔다. 삼성SDS는 이 행사에서 AI를 활용한 디지털 물류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홍해 물류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유럽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탄소 배출 규제 등 기후 대응 이슈에 잇따라 맞닥뜨리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 이슈들이 맞물리며 파악과 대응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삼성SDS는 이를 위한 해법으로 물류 디지털전환(DX)과 AI 활용을 제시한다. 물류 전반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고, 실시간 리스크 감지로 신속한 대응전략 수립 등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물류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 구현으로 운영 효율도 높인다.

삼성SDS는 특히 약 2만 건의 과거 글로벌 물류 리스크 사례로 위험도를 판단하는 AI모델을 개발해 적용했다. 매일 수집하는 6만 건 이상의 글로벌 뉴스에 머신러닝을 활용해 물류리스크를 자동 추출하면 일평균 약 750건, 여기에 생성형AI를 활용해 위험도를 3단계로 구분하면 하루 70건 정도가 고위험으로 판별된다. 이로써 고객의 리스크를 신속하게 파악할 뿐 아니라 기존에 하루가 걸리던 대응방안 수립도 2시간으로 단축했다.

실제 삼성SDS는 지난 4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상황을 즉시 감지해 이스라엘 도착 예정 항공 물동에 영향이 있음을 고객에게 알렸다. 이후 확전에 대비해 오만·UAE 등 인근 항구까지 해상으로 운송한 후 주변국을 활용하는 대체 운송 방안을 제시해 예정된 시간에 운송을 완료했다.

코로나19 시기부터 중시돼온 물류 가시성도 시간·비용·환경 영향을 아우르며 업그레이드했다. 첼로스퀘어의 리스크맵을 통해 화물 이동 상황, 선박 지연, 항구 혼잡도, 컨테이너 현황 등을 실시간 제공한다. 더욱 정교해진 도착예정시간 예측(Predictive ETA)도 특징이다. 현재 글로벌 리스크가 늘면서 통상적인 ETA 정확도가 절반에 못 미치는데, 데이터 분석과 예상 이동시간, 항만 체류시간 등을 계산해 화주에게 훨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삼성SDS는 첼로스퀘어에 생성형AI를 접목해 고객 서비스와 물류운영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 구현에 나서고 있다. GPT스토어에 첼로스퀘어 로지스틱스 서비스를 내놓고, 자연어 대화를 통해 견적조회나 필요 컨테이너 수 산정 등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게 했다. 또 생성형AI 기반으로 백엔드 운영업무도 자동화해, 기존에 담당자가 직접 확인해야 했던 고객별 물동 정보와 정산데이터도 AI가 알려주고 향후 이상상황 관리까지 지원하도록 확대할 방침이다.

오 부사장은 "디지털화로 리스크를 제로로 만들 수 없겠지만, 빠른 감시·대응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대응으로 영향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하이퍼오토메이션으로 이런 과정을 효율화해 리스크 지속시간을 줄여준다"며 "디지털 기술과 AI를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의 큰 변화에도 중단 없이 지속 가능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S는 같은 날 '첼로스퀘어 콘퍼런스 2024'를 열고, 화주와 이커머스 셀러 및 파트너사 등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글로벌 정세 변화와 시장 트렌드, 공급망 리스크 해결을 위한 디지털 전환 해법 등을 공유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