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6배 키운 PF정상화 펀드…대규모 적자 저축은행도 십시일반 출자

황예림 기자 2024. 5. 20. 17: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축은행이 모여 자체적으로 조성할 2000억원 규모의 2차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상화 펀드에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저축은행까지 동원된다.

중앙회가 출자에 참여하는 22개 저축은행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차 펀드에 자금을 댄 10개 저축은행에 더해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나머지 저축은행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부동산 PF 익스포져/그래픽=이지혜


저축은행이 모여 자체적으로 조성할 2000억원 규모의 2차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상화 펀드에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저축은행까지 동원된다. 자금 여력이 없는 저축은행까지 참여하면서 같은 규모로 출자한 1차 펀드와 달리 차등 출자가 예상된다.

2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향후 조성될 저축은행 업권의 2차 부동산PF 정상화 펀드는 22개 저축은행이 출자한다. 79개 저축은행 중 약 28%로, 적지 않은 저축은행이 동원된다. 출자금 규모는 총 2000억원이다.

중앙회가 출자에 참여하는 22개 저축은행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차 펀드에 자금을 댄 10개 저축은행에 더해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나머지 저축은행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펀드에 출자한 저축은행은 OK·한국투자·웰컴저축은행과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KB·신한·하나·우리금융·NH·IBK·BNK) 등 총 10곳이다. OK·한국투자·웰컴저축은행은 부동산PF 익스포저가 큰 저축은행이어서 1차 펀드에 돈을 댔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대부분 부동산PF 잔액이 1000억원 미만이지만 자금 여력이 있는 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어 1차 펀드에서도 역할을 했다.

1차 펀드에 출자한 저축은행 중 KB·하나·우리금융·NH·IBK·BNK저축은행 등 6곳은 지난해 적자를 냈다. 2차 펀드에 새로 참여한 일부 저축은행도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냈다. 2차 펀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한 저축은행은 지난해 7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또 다른 저축은행 2곳은 각각 600억원, 400억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를 낸 저축은행까지 2차 펀드에 동원된 이유는 정리해야할 부동산 PF가 많아져서다. 올초만 해도 중앙회는 2차 펀드 규모를 800억원 정도로 계획했으나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정리의지를 강하게 보이면서 2차 펀드 규모를 1차 펀드의 6배로 키웠다.

여력이 없는 회사까지 참여하면서 규모와 참여 회사를 확정했음에도 중앙회는 2차 펀드 출자금 분담 방법을 정하지 못했다. 다만 33억원씩 동일한 금액을 출자했던 1차 펀드와 달리 같은 규모로 출자금을 대긴 어려울 전망이다.

중앙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마다 부동산PF 익스포저와 자금 여력이 다르다"며 "능력이 되는 저축은행이 조금 더 돈을 대는 식으로 자금 여력에 따라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권에선 출자금 부담이 있어도 부동산PF 정상화를 위해 일정 부분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정상화 펀드가 부실채권을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이익이 나면 출자자인 저축은행에 배당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어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2차 펀드 출자) 부담이 완전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출자는 엄밀히 말하면 유가증권 투자"라며 "펀드가 잘 가동되면 투자수익을 건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부실 사업장을 털어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