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사망에 세계 전역서 애도 잇따라

최혜린 기자 2024. 5. 20. 16: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사망하자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애도를 표명했다.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20일 성명을 내고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와 이란 정부, 국민들에게 진심을 담아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고통스러운 비극 속에서 우리의 형제와도 같은 이란 국민, 정부 관리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조의를 표했다.

중동지역 내 다른 국가에서도 추모 메시지가 잇따랐다.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은 애도를 표하며 “우리는 알라의 소유이며 그분께로 돌아갈 것”이라고 엑스(옛 트위터)에 밝혔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도 이란 정부와 국민들에게 애도와 연대를 표명했다. 레바논 정부는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란과 미사일 공습을 주고받으며 관계가 틀어졌던 파키스탄도 애도를 표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순교한 영혼들이 하늘에서 평안한 안식을 누리기를 바란다”며 “위대한 국가인 이란은 용기를 가지고 비극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엑스를 통해 밝혔다. 한때 서로를 ‘형제의 나라’로 부를 정도로 가까웠던 파키스탄과 이란은 상호 공습으로 긴장이 높아졌지만,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일단 화해한 상태다.

중국과 러시아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라이시 대통령을 ‘뛰어난 지도자’로 칭하며 “러시아의 진정한 친구로서 양국 간 좋은 이웃 관계의 발전에 대해 귀중한 기여를 했으며, 양국 관계를 전략적 파트너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이 이란 국민에 있어 엄청난 상실이라며 중국은 좋은 친구를 잃었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엑스를 통해 “라이시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며 “인도와 이란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그의 공헌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활동해 온 예멘의 후티 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후티 지도부인 최고혁명위원회의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 위원장은 “이란 국민과 지도부, 그리고 대통령과 동행한 관리들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란 국민들은 신의 뜻에 따라 국민에게 충성하는 지도자를 다시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이란 지도자들은 우리의 투쟁에 소중한 지원을 제공했다”면서 이란 정부와 국민들에 ‘완전한 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서방에서도 위로의 메시지를 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은 엑스를 통해 “EU는 라이시 대통령과 외교장관, 다른 관리들의 사망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이란 제재를 주도해 온 미국은 라이시 대통령 사망 소식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전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내어 “이란 대통령과 외교장관이 탄 헬리콥터가 이란에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