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7당, 용산서 "특검 수용" 촉구…여 "수사 뒤 결정"
[앵커]
'해병대원 특검법'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권,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합니다.
국회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현우 기자.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 국무회의에서 '해병대원 특검'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왜 국민 뜻을 계속 거부하며 반대로 가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내일 국무회의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즉각 공포하고 국정 기조를 전면 전환하기 바란다고 밝혔는데요,
박찬대 원내대표도 특검법 거부 시, 국민은 정부를 거부하게 될 것이라면서, 총선 참패에도 전혀 교훈을 찾지 못하고 일방통행·역주행하는 건 정권 몰락을 자초할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박 원내대표와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 등 7개 야당 지도부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여는 등 '공동 행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해병대원 특검법은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한 법이 아니라며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현재 경찰과 공수처에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보충적, 예외적으로 도입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는데요,
또, 지금까지 총 13번의 특검 중 여야 합의로 실시되지 않은 특검은 사실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민주당의 '일방 추진'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특검 추천 절차에 대해서도 대한변협이 4명을 추천하면, 민주당이 그중 2명을 추천하는 방식으로는 중립성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국회 일정도 살펴보죠.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조금 전,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했죠.
[기자]
네, 이재명 대표는 한 시간쯤 전, 국회 본관 대표실에서 황우여 위원장을 접견했습니다.
황 위원장 취임 뒤 처음으로 양당 대표가 마주앉는 '상견례' 자리였는데, 이 자리에서 해병대원 특검법 등 현안 관련 의견 교환이 이뤄질지 주목이 됐었습니다.
공개 발언에선 상호 간 존중을 바탕으로 통합과 포용의 정신으로, 정치가 정치 본연의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등 '덕담' 수준의 대화가 오갔는데요,
이 대표와 황 위원장은 공개 발언 이후 배석자 없이 약 15분간 '독대'를 가졌습니다.
황 위원장은 앞서 오전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점심엔 당 원로들과도 마주 앉았는데요.
상임고문단 오찬에선 '당심 100%'인 전당대회 룰에 국민 의견을 반영할 필요가 있고,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해 정리하는 '총선 백서'는 전당대회 이후 발간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이 오늘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백서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책임론'의 적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권 도전자가 백서 발간 책임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당 분열이 염려된다"며 당권 도전에 선을 그은 겁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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